◇완월동 여자들/정경숙 지음/256쪽·1만6000원·산지니 ◇성매매, 상식의 블랙홀/신박진영 지음/254쪽·1만5000원·봄알람
‘완월동 여자들’에서 저자 정경숙 씨는 전국 최대 성매매 집결지였던 부산 완월동에서 성매매 여성을 돕는 여성단체 ‘살림’을 이끌며 18년간 활동한 경험을 담았다. 성매매 여성들을 ‘언니’라고 부르는 저자는 이들이 살림에서 운영하는 쉼터에 와서 성매매 업소와의 질긴 악연을 끊어내도록 돕는다.
누군가 알아볼까 봐 버스를 타고 카페에 가는 것조차 겁내는 언니들이 스스로 조직한 단체 ‘나린아띠’를 통해 서서히 일상을 회복해 가는 모습을 담담하게 그렸다. 성매매 업소에 위장 취업해 경찰과 함께 업주 소탕 작전에 나서는 등 여성단체 활동가들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성매매는 자발적인 노동’이며 ‘성매매 여성들은 돈을 쉽게 번 만큼 사치스럽게 쓴다’는 부정적 이미지가 덧입혀진 것은 성매매에 동조하는 일각의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시각이라고 고발한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