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하늘/전병호 시·김주경 그림/36쪽·1만3000원·도토리숲(초등생 이상)
‘우리 집 하늘은/반 평이다.//처마와/담 사이에서/네모난 하늘.//고개를 삐끔 내밀다/해가/그냥 가더니//달도/한 걸음에/건너가 버린다.//옥상에 오르면/아무도 가지지 않은/수천 개의 별은 모두/내 차지다.//우리 집 하늘은/억만 평이다.’
비 온 뒤 물웅덩이에 금붕어가 놀고 아이는 어느새 거북이, 물고기들과 유영한다. 홍학, 공작새가 머무는 숲으로도 간다. 노란 달 위에 모여 앉은 아이와 새들. 온기가 돈다. 아이 곁에 늘 함께하는 검은 고양이는 단짝 친구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