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어제 100명대 후반으로 다시 늘면서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완화에 적신호가 켜졌다. 방역당국이 2주간 이어온 2.5단계 연장 여부를 이번 주말 결정하기로 한 가운데 코로나 불씨가 좀체 잡히지 않는 모양새다.
당국 기준에 따르면 2주간 일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 수가 50∼100명이면 2단계, 100∼200명 이상이면 3단계인데, 현재 2.5단계인 거리두기를 완화하기엔 수도권 확진자 추이가 충분히 줄지 않았다. 감염경로 미파악 환자 비율도 10일 기준 22.9%로 방역당국 목표치(5%)의 4배가 넘어 ‘조용한 감염’에 어디가 뚫릴지 모르는 상황이다. 서울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대형병원에서도 잇달아 확진자가 나왔다.
이런 와중에 질병관리본부는 9일 “2.5단계 완화가 머지않았다”는 섣부른 낙관론을 내놓아 가뜩이나 코로나에 피로감을 느끼는 국민 마음을 해이하게 만들었다. 당국이 한강공원 내 밀집지역을 통제하자 통제선 밖에서 술판이 벌어지는 등 한 군데를 조이면 다른 곳으로 몰리는 풍선효과마저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도 거리두기 완화를 고민하는 이유는 경제를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 사태가 8개월째 이어지면서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은 한계상황에 직면해 있다.
코로나와의 전쟁은 장기전이다. 상황에 맞게 융통성을 발휘해가며 방역과 민생경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만 한다. 아울러 2주 남짓 앞으로 다가온 추석에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국민들은 막막해하고 있다. 정부는 추석 이동에 대한 권고안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