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관 장기 투숙하던 50대 남성이 “서비스가 좋지 않다”며 여관 주인에게 불만을 품고 여관에 불을 질러 다른 투숙객 2명이 의식불명에 빠졌다.
전남 목포경찰서는 3일 오전 0시 26분경 자신이 머물던 전남 목포시내 3층 여관에 불을 질러 투숙객 2명을 중태에 빠뜨리는 등 6명에게 중경상을 입힌 혐의(현주건조물방화치상)로 A 씨(50)를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부상자 6명 중 50대 남성 투숙객 2명은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다른 50대 여성 투숙객 1명은 의식은 회복했으나 충격이 심해 당시 상황을 거의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난 여관은 하루 숙박비가 8000원 정도로 투숙객 대부분이 저소득층이다.
A 씨는 화재 이후 지인들에게 “여관 주인이 냉방기가 고장 났다고 말을 해도 고쳐주거나 교체해 주지 않아 화가 나 불을 질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목포=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