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수도권에서의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오늘부터 2주간 2단계로 완화한다고 어제 발표했다. 다만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28일부터 2주간은 다시 특별방역 기간으로 정해 방역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한다. 우선은 ‘2주간의 대책’을 통해 국민 피로도와 중소 상공인들의 불만을 줄이고 이후 상황을 보겠다는 취지로 여겨진다.
지난달 30일부터 2주간 수도권에서 시행된 ‘거리 두기 2.5단계’는 방역의 긴장도와 그물망을 죄는 효과에도 불구하고 자영업자와 중소 상공인들에게 감내하기 힘든 인내를 요구했다. 이제 2단계로 완화됨에 따라 △음식점 오후 9시 이후 포장과 배달만 허용 △커피전문점 매장 내 취식 금지 △10인 이상 학원과 독서실, 스터디카페 집합 금지 △실내체육시설 집합 금지 등의 조치가 풀리게 된다.
어제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21명으로 11일째 세 자릿수를 기록 중이다. 국내 발생은 99명으로 30일 만에 가까스로 두 자릿수가 됐다지만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가 여전히 20%대를 넘는 등 위기는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거리 두기 부분 완화를 택한 것은 소상공인의 생계 때문에 일정 부분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 해도 방역의 긴장감을 느슨하게 하는 잘못된 메시지로 받아들여지지 않도록 각별한 노력이 요구된다. 영업장 학원 등 대면 접촉이 일어나는 일선 현장에서 방역 수칙이 철저히 지켜지도록 독려하고 빈틈 메우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