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도엔 신호등+가로등+CCTV… 골목엔 보안등+IoT 기능 추가 ‘스마트폴’ 15곳에 시범 설치… 연내 표준모델-운용지침 마련
서울시가 최근 시범 설치 사업에 착수한 ‘스마트폴(smart pole)’ 모델 예시. 신호등과 가로등, 폐쇄회로(CC)TV, 공공 와이파이, 비상벨 등을 하나의 지주(pole)에 설치해 교통신호 제공과 야간 시야 확보, 방범 관리 등 다양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서울시 제공
○ 가로등에 CCTV 결합, 안전사각지대 줄여
서울시는 신호등, 가로등을 비롯해 도로 곳곳에 복잡하게 설치된 도로시설물을 하나로 통합하는 ‘스마트폴(smart pole)’ 시범 설치 사업을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스마트폴은 신호등이나 가로등, 보안등, CCTV 등을 설치한 지주에 공공와이파이, 사물인터넷(IoT) 등의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함께 적용한 것이다.
시는 그동안 ‘걷는 도시, 서울’이나 ‘통합지주 사업’ 등을 통해 도로시설물의 통합설치를 추진해왔으나 신호등이 없는 이면도로나 골목길에는 사실상 설치가 어려웠다. 최근 공공와이파이나 자율주행 관련 센서 등의 설치가 늘어나면서 하나의 지주에 여러 종류의 기기를 무분별하게 달아놓아 시민 안전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청계천 중랑천 등 15곳 시범 운영
시는 다음 달부터 종로구, 성동구 등에 스마트폴 총 15개를 설치하고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설치 장소는 △청계천변 청계1가 도로 일대 △한양대 젊음의 거리 △중랑천변 송정제방길 △성동구청 일대 도로변 △왕십리역 광장이다.
청계1가 도로 일대에는 가로등과 CCTV, 도시데이터 센서(S-DoT), 유동인구 측정 센서 등이 결합된 스마트폴이 설치된다. S-DoT는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를 비롯해 소음, 밝기, 온도, 습도, 자외선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다양한 도시현상을 확인할 수 있게 도와준다.
한양대 젊음의 거리와 중랑천변 송정제방길에 설치하는 스마트폴은 안전한 귀갓길과 쾌적한 산책길 환경 조성에 초점을 맞췄다. CCTV와 보안등은 물론이고 공공와이파이, 전기충전, 비상벨 등을 달았다. 왕십리역 광장에 설치하는 스마트폴은 풍력과 태양광 발전 기능을 탑재해 에너지 사용을 줄여주는 기능을 더했다.
서울에는 약 24만 개의 가로등, 신호등, 보안등 등 지주 형태의 인프라가 있다. 매년 교체되는 양은 3500∼7000본 정도다. 시 관계자는 “교체하는 지주 형태 인프라의 10%를 스마트폴로 통합 구축 시 매년 39억6000만 원가량을 줄일 수 있다”며 “범죄율 감소, 보행문화 활성화, 도시미관 개선 등의 효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