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동해오픈 우승… KPGA 5년10개월만에 두 대회 연속 제패
김한별이 13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GC(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신한동해오픈 4라운드 18번홀(파4)에서 우승을 확정짓는 파 퍼팅을 성공시킨 뒤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하고 있다(위 사진). 최종 합계 14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그는 코리안투어에서 5년 10개월 만에 2개 대회 연속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선수가 됐다(아래 사진). 신한금융그룹 제공
김한별은 13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GC(파71)에서 끝난 신한동해오픈에서 최종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정상에 올랐다. 김한별은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낚았다. 지난달 30일 끝난 헤지스골프 KPGA오픈에서 첫 우승을 신고했던 김한별은 2개 대회 연속 우승과 함께 시즌 첫 다승자가 됐다. 코리안투어에서 2개 대회 연속 우승자가 나온 것은 2014년 박상현 이후 5년 10개월 만이다.
선두에 1타 뒤진 2위(10언더파)로 4라운드를 출발한 김한별은 전반에만 2타를 줄여 단독 선두(12언더파)로 나섰다. 왕정훈 등 2위 그룹에 1타 앞선 선두였던 김한별은 13번홀(파4)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져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그는 세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 위에 올린 뒤 무려 13.9m짜리 파 퍼팅을 성공시켜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이후 김한별은 캐나다 교포 이태훈(최종 2위·12언더파 272타)에게 한때 공동 선두를 허용하기도 했지만 14번홀(파5)과 15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투어 2년 차 김한별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자주 미소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는 “경기 막바지 (2위에) 2타 앞선 것을 알고도 긴장이 많이 됐지만 티가 안 난 것 같다”면서 “원래 웃음이 많은 편인 데다 오늘 내 플레이는 웃음이 나올 만했다”고 말했다.
‘한별’은 교사 출신으로 자신의 연금을 깨가면서 아들 뒷바라지를 한 아버지가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라는 뜻으로 지어준 이름이다. 첫 우승 당시 아버지를 떠올리며 눈물을 쏟았던 김한별은 이날 “아버지가 내년에 정년퇴직을 하신다. 아버지를 잘 챙기고 용돈도 많이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제는 대상 수상을 목표로 달려 나가겠다”며 코리안투어의 ‘큰 별’이 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