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4일 정부·여당을 향해 “올해 말까지 3개월만이라도 공무원 월급의 10%를, 지역화폐나 온누리상품권 등으로 지급하는 것을 검토해달라”고 촉구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공직자의 보수는 전액이 국민의 세금과 국민이 갚아야 할 빚에서 나온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형편이 어려운 하위 공직자도 있지만 국민은 직장이 폐쇄돼 기약할 수 없는 무급 휴가를 보내거나 골목상권의 일터가 하나둘씩 문을 닫고 있다”며 “세금을 내는 국민에게 보답하고 경제 활성화에 기여해주길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안 대표는 전 국민 통신비 2만 원 지원과 관련해선 “정부의 무차별적인 2만 원 통신비 지원 계획이 결국 강행될 것 같다”며 “밀리면 끝장이라는 구태의연함을 보여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주당 신임 지도부의 결정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에 “전면적으로 수정할 것을 정부·여당에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 모 씨의 ‘황제 복무’ 논란에 대해선 “국민들은 공정과 정의를 묻는데 왜 신파로 동문서답하느냐”며 “이 땅의 보통 부모를 가진 청년에게 추 장관 아들의 꿀 빤 군대생활은 그 자체가 특권이자 반칙”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아들 문제와 검찰개혁이 도대체 무슨 관련이 있냐”며 “장관 눈치 보느라 8개월이 지나도록 수사 결과도 나오지 않는데 자신은 묵묵히 검찰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믿으라는 것인가. 지나가던 개도 웃지 않겠나”라고 따져 물었다.
아울러 “추 장관의 이런 뻔뻔함은 대통령의 뒷배 때문이냐”며 “국방부까지 나서서 추 장관 구하기에 나선 것은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한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4차 추가경정예산안과 관련해선 “현 추경안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백화점식 나열 지원으로 효과도 적을 것”이라며 “정부의 작은 위로이자 정성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말은 듣기 민망하고 황당했다. 추경이 대통령의 사재를 털어서 만들었다는 이야기인가. 정신차려야 한다”고 꼬집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