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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거래 대세 ‘비교견적’ 체험해보니… 이틀 안에 최고가 거래 성사

입력 | 2020-09-14 11:10:00


중고차 업체에 대한 불신은 여전하다. 정부가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각종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놨지만 겉보기와는 달리 각종 사연이 많은 게 이 시장이다. 막상 현장에 가보면 아직도 허위 매물을 이용한 거래 유도가 빈번하고, 사고 이력이나 침수 피해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중고차도 더러 있다.

내차를 판매할 때도 비슷한 처지다. 시세 상담 후 거래 성사 없이 자리를 뜨면 ‘불청객’ 취급까지 받는다. 계약을 체결하더라도 가격 책정에 대한 신뢰가 그다지 높지 않은 게 현실이다. 


최근 중고차 업계는 이 같은 거래 단점을 보완하고 체계화 시켜 구매에서 개인 판매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핵심은 신뢰 회복과 편리함이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개인이 차를 팔려면 신차나 중고차 딜러에게 직접 차를 파는 경우가 많았다. 직접 판매 가격을 알아보는 것도, 실제 판매한 가격이 적정한지도 확인하기 어렵고 복잡했다.

이제는 ‘내차팔기’ 서비스를 활용하면 쉽고 안전하게 차를 팔 수 있게 됐다. 앱에서 경매를 통해 딜러에게 견적을 받고 최고가에 차를 파는 이 모든 과정이 빠르면 이틀 안에 가능하다. 실제 내차팔기 서비스 이용자도 점차 늘고 있다. 엔카닷컴 내차팔기 서비스인 ‘엔카 비교견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청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6배 증가했다.

○ ‘내차팔기’ 서비스 실제 이용해보니

다양한 중고차 앱에서 내차팔기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엔카닷컴 ‘엔카 비교견적’, KB차차차 ‘팔아줘 차차차’, 헤이딜러 ‘내차팔기‘ 등을 들 수 있다. 모두 ‘간편 신청’, ‘빠른 시간’, ‘높은 가격’을 강조한다. 실제로 취재진이 소유한 차 견적을 알아보기 위해 이들 서비스를 직접 비교해봤다.

대상 차종은 르노삼성 SM6 2016년식(주행거리 약6만7000km)이다. 엔카에 확인해보면 1650만 원 정도 판매가가 형성돼 있었다. 일반적으로 소매가와 도매 차이가 약 200만 원정도로, 내차팔기 예상 가격은 1450만 원이다.

○ 최단기간 가장 높은 견적 받은 ‘엔카 비교견적’

우선 일방문자수가 가장 많은 엔카닷컴에서 ‘엔카 비교견적’ 서비스를 이용했다. 신청절차는 간단하다. 차량 번호를 입력하면 차종과 연식이 나타나며 기본정보와 옵션, 사고유무 등 추가정보와 전면, 후면, 시동 켠 상태에서의 계기판 사진을 입력한 후 신청자 정보를 기재하면 끝난다. 신청 후에 오는 승인메시지에 포함된 URL을 클릭하면 언제든 진행상황을 볼 수 있다.

견적은 신청한 당일 오후 5시에 받았다. 이용한 3사 중 최단 기간으로 언제 신청하든 24시간 안에 견적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엔카 인증 딜러들이 제시한 가격 중 상위 3명의 견적을 받았고 최고가는 1550만 원으로 예상한 가격보다 높게 나왔다. 최고가를 제시한 딜러에게 바로 연락이 왔고 다음날 약속을 잡았다.
 
○ KB차차차·헤이딜러도 비슷한 절차

비교를 위해 KB차차차, 헤이딜러도 진행해봤다. ‘팔아줘 차차차’의 신청절차와 진행단계는 ‘엔카 비교견적’과 비슷하다. 신청 및 관리자 승인→경매진행→견적확인→거래완료 순이다.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 경매를 진행하기 때문에 오전 11시 이후 신청을 하면 견적은 다음 날 오후 4시 이후에 전달 받는다. 팔아줘 차차차에서 전달 받은 최고가는 1510만 원으로 최고가를 제시한 딜러 3명에게 연락을 하거나 받을 수 있다.


헤이딜러는 신청 시 입력사항은 엔카, KB차차차와 비슷하지만 챗봇과 대화형으로 진행되는 차이를 보였다. 신청이 완료되면 경매가 진행되는데 경매 기간이 총 2일로 타사 대비 길고 딜러가 입찰을 하면 알람이 온다. 입찰이 완료되면 상위 5명 딜러 정보만 볼 수 있다. 최고가는 1530만 원이었다.
 

          
○ 격차 없는 딜러 최종 가격

내차팔기 이용후기를 보면 견적은 높게 받았는데 딜러와의 미팅 때 감가가 예상보다 크게 이뤄질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글을 자주 접한다. 얼마나 어떻게 감가가 이뤄지는지 알아보기 위해 최고가를 제시한 엔카 비교견적 제휴 딜러와 약속을 잡았다.
 
딜러는 우선 자동차등록증을 확인하고 외관 체크부터 시작했다. 추가로 발견된 흠집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음으로 시동을 걸고 주행거리와 핸들이 제대로 돌아가는지를 확인하고 네비게이션, 블랙박스, 에어컨, 내부 라이트, 가죽시트 등을 꼼꼼하게 살펴봤다. 내관 체크가 끝나고 트렁크와 바퀴를 살펴본 후 사고 판별을 위해 본넷을 열어봤다.

최종 점검 결과 감가는 없었다. 처음 제시했던 견적가 그대로 매입이 가능하다고 했다. 담당 딜러는 “실제 앱에 차량 정보를 빠짐없이 자세하게 기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진 또한 차량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선명하고 상세하게 올려야 현장 감가를 최소화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오전 10시에 신청해서 당일 오후에 예상보다 높은 최고가를 받았고 다음날 딜러 방문 및 판매까지 모든 것이 48시간에 진행이 가능했다.

부당 감가 등의 문제가 걱정된다면 거래 후 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엔카 비교견적은 소비자 불이익을 막기 위해 ‘사후관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는 거래가 끝나면 서비스가 종료되는 타사와 달리 거래가 완료된 후 적정한 거래가 이뤄졌는지 확인하는 서비스다. 또한 제휴 딜러에 대한 관리도 엄격해 안심거래가 가능하다. 실제 엔카에서의 차량 판매 이력을 확인하고 적발된 경고 이력이 없는 딜러들을 제휴 딜러로 선발하고 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