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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생명의전화 자살예방캠페인 ‘2020 사람사랑 생명사랑 밤길걷기’ 성료

입력 | 2020-09-14 11:43:00

언택트를 넘어 온택트, ‘자살예방’ 한 뜻으로 6330명 참여



‘사람사랑 생명사랑 밤길걷기 Live WALK’에 영상으로 참여한 100명의 참가자와 사회를 맡은 개그우먼 송은이, 김신영이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있다.


 사회복지법인 한국생명의전화는 지난 12일 ‘2020 사람사랑 생명사랑 밤길걷기(이하 밤길걷기)’를 성료했다고 14일 밝혔다. 올해로 15번째 이어진 밤길걷기는 자살률을 낮추기 바라는 의미를 담아 매년 세계 자살예방의 날(9월 10일)을 전후해 해 질 녘부터 동틀 때까지 함께 걷는 캠페인이다.

한국생명의전화에 따르면 2006년도부터 매년 세계 자살예방의 날의 의미를 되새기며 전 국민 인식개선 캠페인인 ‘사람사랑 생명사랑 밤길걷기’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까지 15년간 누적 30만여 명이 생명을 살리기 위한 소중한 걸음에 함께했다. 수익금은 전액 자살예방사업에 사용한다.

올해는 오후 5시부터 ‘Live WALK’라는 이름으로 비대면 생중계를 시작해 같은 시각에 각자의 장소에서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개그우먼 송은이, 김신영의 사회로 자살예방의 필요성과 자살 유가족에 대한 관심을 제고했다. 참가자들은 걷기에 앞서 ‘Live WALK’를 시청하고 이들 중 100명은 영상으로 참여했으며, 출발 카운트다운 이후에는 라디오 모드로 전환해 생중계를 들으며 걸었다.

전국 6330명의 참가자는 5.8km, 11.5km, 26.6km, 37.5km 중에서 미리 신청한 코스를 원하는 장소에서 동시에 걷기 시작했다. 각 거리는 대한민국 청소년 자살률 5.8명, OECD 평균 10만 명당 자살률 11.5명, 대한민국 10만 명당 자살률 26.6명, 대한민국 하루 평균 자살자수 37.5명을 의미한다.

특히 올해는 비대면으로 진행된 만큼 공원, 산책로, 산길, 아파트 단지, 내 집 러닝머신 등 개성 넘치는 자기만의 코스를 걷는 참가자들이 많았다. 참가자들은 9월 20일까지 각자 걸은 후 완보를 인증할 예정이다.

매년 밤길걷기에 참가하고 있다는 김미란 씨는 “동틀 때까지 밤새 걷다가 해가 뜨는 것을 보는 순간 살아있음에 기쁨과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다”며, “많은 사람들과 함께 걸을 때의 감동이 Live WALK에서도 전해졌다”고 말했다.

한국생명의전화 하상훈 원장은 “15년째 이어온 밤길걷기 캠페인이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어깨를 맞대고 걸을 수 없게 됐지만, Live WALK 생중계를 통해 ‘그래도 여전히 우리는 함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이번 행사로 모인 후원금은 어느 때보다 절실해진 ‘자살예방사업’에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생명의전화는 전국공통상담전화, 한강 다리 위에 설치된 SOS생명의전화, 사이버상담 등을 포함한 상담사업과 자살예방센터, 자살자유가족센터 등 전문기관 운영을 통해 자살예방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