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스가 16일 총리 취임]아베 후임 자민당 총재 당선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오른쪽)이 14일 열린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새 총재로 선출된 뒤 아베 신조 전 총재에게 감사의 꽃다발을 전하고 있다. 스가 신임 총재는 16일 임시국회에서 새 총리에 오른다. 도쿄=AP 뉴시스
스가 총재는 이날 오후 총재로서의 첫 기자회견에서 “공무원의 칸막이, 기득권, 전례를 답습하는 습관 등을 타파해 규제 개혁을 확실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2012년 총재 선거에 나서며 “집권하면 과거사를 반성한 담화를 수정하겠다”고 이데올로기 측면을 강조한 것과 차이가 크다.
우치야마 유(內山融) 도쿄대 대학원 종합문화연구과 교수는 “(총무상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소비자를 향한 정책을 어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베 정권의 지지 기반을 그대로 이어받았기 때문에 아베노믹스(아베 정권의 경제 정책)를 계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가 총재의 약점은 외교안보 분야의 경험이 적다는 것이다. 그러나 외교적으로도 철저하게 실리를 추구하기 때문에 명확한 목소리를 낸 적이 있다. 그는 12일 일본기자클럽 주최 자민당 총재 후보 토론회에서 ‘아시아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구성’에 대해 “반중 포위망이 될 수밖에 없다”며 반대 의견을 밝혔다. 이런 까닭에 한국, 중국과의 과거사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온다.
스가 총재의 임기는 아베 총리의 잔여 임기 동안인 내년 9월까지로 ‘중간 계투’ 성격이다. 신각수 전 주일대사는 “중의원 해산, 총선을 통해 국민들에게 신임을 물을 가능성이 크다”며 “총선 압승을 통해 자신의 색깔을 내고, 내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재선을 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가 총재는 14일 기자회견에서 중의원 해산 시기에 대한 질문에 “코로나19 수습과 경제 재생이 먼저”라고만 언급했다.
일본 정계는 15일 자민당 간부 인사와 16일 개각을 주목하고 있다. 스가 총재는 “규제 개혁을 철저히 하고 싶다. 개혁 의욕이 있는 사람, 개혁에 이해를 표시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인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지통신은 자민당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은 유임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