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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2016년 美대선 패색 짙었던 트럼프 챙겨

입력 | 2020-09-15 03:00:00

“외교에선 만에 하나 상황 대비해야”




2016년 가을 미국 대선 유세가 한창때였다. 대부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우세를 점쳤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반전을 점치는 이는 일본 외무성에서조차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신임 자민당 총재(당시 관방장관)는 월간지 분게이슌주(10월호) 기고문에서 “나는 트럼프 후보 측과도 관계를 쌓아놔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선거 직전인 2016년 10월 일본을 방문한 트럼프 측 인사를 일부러 초청해 식사를 했다. 트럼프를 연구해 그의 마음을 사로잡을 문구도 마련해 놨다. 어떤 문구였는지 공개되진 않았다.

선거 결과는 예상외로 트럼프 후보의 승리. 스가 총재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게 곧바로 준비한 문구를 전달했다. 아베 총리는 당선 축하 전화를 하며 그 문구를 사용했고 트럼프 당선자는 매우 기뻐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가 총재는 분게이슌주에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이 서로 ‘도널드’, ‘신조’라 부르는 특별한 관계를 만들게 된 배경에는 나의 역할도 다소 있었다”며 “외교에서 중요한 것은 ‘전체를 보는 눈’이다. 만에 하나 상황에도 대비하는 위기관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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