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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명에게 20억원 가로챘다…보이스피싱 조직 24명 검거

입력 | 2020-09-15 11:34:00

24명 중 18명 구속
'악성앱' 통한 전화번호 가로채기 수법




 중국에서 콜센터 사무실을 운영하면서 저금리 대환대출 등을 미끼로 약 4년 동안 300여명에게서 수십억원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이 붙잡혔다.

부산경찰청은 중국 공안과 국제공조수사를 통해 현지에서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 A씨를 붙잡는 등 조직원 24명을 검거, 이 중 18명을 범죄단체조직·활동 및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A씨 등은 2015년 1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약 4년 동안 중국 후이저우시에서 콜센터 사무실을 운영하면서 저금리 대환대출을 미끼로 300여명으로부터 20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총책 A씨는 후이저우시에서 조직원 숙소 및 콜센터 사무실로 사용할 아파트를 임대하고, 팀장·상담원을 모집한 이후 역할을 분담해 금융기관을 사칭하고 발신번호 변작, 악성앱 설치 등의 수법으로 피해자들을 속여 돈을 가로챘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2, 3금융권에 고금리 대출이 있는 사람들의 개인정보를 불법적인 방법으로 획득해 “기존 대출을 저금리 대출로 변경해 주겠다”고 속이고 기존 대출금 상환과 인지세, 공탁금 등의 명목으로 돈을 요구해 대포통장으로 송금받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보이스피싱은 ‘악성앱’을 통한 범행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출신청을 위해 모바일 신청서를 작성해야 한다”, “휴대전화에 설치된 악성코드를 삭제해야 한다”고 속여 피해자에게 출처불명의 URL주소를 전송해 몰래 악성앱을 설치한 뒤 피해자가 실제 대출회사나 경찰 등 수사기관에 전화하더라도 보이스피싱 조직으로 연결되도록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전화상으로 돈을 요구한다면 반드시 주변사람들과 상담을 하고, 다른 사람의 휴대전화로 재차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금융당국에 의한 대포통장에 대한 관리가 강화돼 대포통장을 구하기 어렵게 되자, 보이스피싱 조직들이 피해자들에게 문화상품권을 구매하도록 한 후 그 핀번호를 전달받아 이를 현금화시키는 수법이 증가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더불어 구직광고 사이트, SNS메신저,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고액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현금수거책을 모집하고, 피해자들을 직접 대면해 피해금을 전달받는 대면 편취형 보이스피싱 범행이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찰은 밝혔다.

 [부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