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국정감사 조기 퇴근 문제 가능성 당시 여야 의원들 구사장에게 현장 대응 지시 구 사장 법인카드서 의심스런 계산 내역 발견
국토교통부가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의 해임 건의안을 기획재정부에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항공업계와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구 사장의 해임을 기재부에 건의했다.
이에 따라 기재부는 이달 중순께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를 열고 구본환 사장의 해임안건을 처리할 방침이다. 공운위의 정확한 일정과 해임 사유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당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국정감사에서 태풍 ‘미탁’(MITAG)의 북상에 따라 여야 의원들은 각 공공기관 기관장에게 현장 대응을 지시한바 있다. 위원회 여야 3당 간사는 국정감사보다 현장에서의 대응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당일 오후 구 사장이 행적이 묘연했다. 공사 측은 구 사장이 국정감사를 조기 퇴장한 후 공항외곽을 점검한 뒤 인천 영종도 사택에서 머물렀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구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더욱 증폭됐다.
구 사장은 당시 경기도 안양의 한 고짓집에서 고깃집에서 23만원 가량을 계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당시 고깃집은 구 사장의 자택에서 불과 10분 거리였으며 영종도 사택에서는 55㎞가량 떨어진 지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구 사장에 대한 감사를 진행해 왔다.
한편 구 사장은 지난 6월22일 인천공항의 비정규직에 대해 정규직으로의 전환을 발표하면서 공사 노조원들과의 첨예한 갈등을 벌여왔다.
구 사장은 공항소방대(211명)와 야생동물통제(30명), 여객보안검색(1902명) 등 생명·안전과 밀접한 3개 분야는 공사가 직접고용하고, 공항운영(2423명), 공항시설·시스템(3490명), 보안경비(1729명) 등은 공사가 100% 출자한 3개 전문 자회사로 각각 전환될 예정이라고 발표한바 있다.
[인천=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