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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미성년자 출입금지’ 업주들 분통…“팔다리 잘렸다

입력 | 2020-09-15 14:16:00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완화…PC방 문 열어
청소년 출입 금지, 음식물 섭취 금지 등 조건
"학생들 없으면 운영비나 나오나…다 죽는다"
"어리면 방역 둔감 경향…통제하는 게 낫다"




 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2단계로 완화하면서 PC방의 운영도 재개됐다. 하지만 주요 고객이라고 볼 수 있는 미성년자의 출입 금지, 매장 내 음식물 섭취 금지 등 조건이 붙자 시민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PC방을 자주 이용한다는 대학생 김모(26)씨는 14일 “미성년자의 PC방 출입 통제는 적절한 조치인 것 같다”며 “등교 제한 조치도 일부 시행되는데, 학생들이 PC방에 모일 조건을 만드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모(22)씨 역시 “어린 아이들일수록 방역에 둔감한 경우가 있는 것 같다”며 “PC방을 이용할 때 학생들이 마스크를 내리는 모습을 종종 봐서 차라리 출입을 통제하는게 훨씬 나은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방역 수칙들을 지켜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뉴노멀이면 그에 맞는 상황임을 감안해야 한다”고 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취업준비생 최모(25)씨도 “PC방에서 단체 대화 시스템을 이용해 서로 대화하면서 게임을 하기 때문에 마스크를 내리고 헤드폰을 이용해 다른 손님과 대화하는 사람도 종종 있었다”며 “성인 중에는 흡연자도 많아 불안한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반면 PC방의 고객층의 다수를 차지하는 미성년자의 출입을 통제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주 고객층 중 하나인 학생들이 없으면 PC방 운영비나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코로나19가 나이를 가리는 것도 아닌데 왜 출입을 막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나왔다.

PC방 업주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에도 “지금 오픈해서 더 적자인 매장들이 있을 것”이라며 “팔다리 자르고 먹고 살라는 영업방식을 조용히 받아들이면 안 된다”는 취지의 글도 올라왔다.

작성자는 “음식 못 팔고, 청소년 영업 포기하면 우리(PC방 업주들)는 죽는다”며 “각 지자체별로 전화해 하소연이라고 해야 한다”고 적었다.

이 카페에는 “적자로 인해 아르바이트생을 해고해야 할지 고민이다”, “새벽에는 문을 닫을 계획이다”, “지금 상황이 너무 이해가 안 된다” 등 글도 올라왔다.

PC방 내부에서 음식물 판매를 금지한 것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서울 송파구에서 PC방을 운영하는 강모(27)씨는 “PC방 뿐만이 아니라 사람들이 모이는 시설 대부분이 고위험시설로 분류가 돼야 하는데 저희는 억울하다”며 “식자재 준비해 놓은 것도 전부 폐기해야 했고, 매출도 하나도 없는 등 피해가 크다”고 했다.

방역당국은 지난 13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2단계로 완화했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는 오는 27일까지이다.

고위험시설로 분류돼 영업을 할 수 없었던 PC방은 고위험시설에서 해제됐다. 그러면서 정부는 ▲미성년자 출입금지 ▲좌석 띄워 앉기 ▲음식 섭취금지 등 방역수칙을 의무화했다.

핵심 방역수칙을 위반할 경우 집함금지 조치를 내려 운영을 중단토록 하거나 3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