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한글날 수천명 규모 집회 신고 정부 "공권력을 행사해 막겠다" 강경 자유연대 "코로나 확산세로 안할 계획" 석본 "고민 중…아직 결정된 바 없다" 8.15비대위 "변동 없다…법대로 할 것"
다음달 개천절과 한글날 집회 예고를 한 보수단체들 중 일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강한 반대 여론에 강행을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관련이 있는 8·15집회 참가자비상대책위원회는 강행할 뜻을 밝혔다.
15일 뉴시스 확인 결과 개천절과 한글날에 서울 광화문 등에서 수천명에 달하는 규모의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한 단체는 7곳, 18건 정도다. 총 규모가 1만여명을 넘는다.
그 중에서 대규모 집회인원을 신고한 자유연대, 우리공화당 산하 천만인무죄석방운동본부(석본)는 집회를 하지 않거나 고민 중인 상황이다.
김 사무총장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잠해지지 않아서 공동체 사회에서 집회를 안 하는게 맞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자유연대는 개천절과 한글날에 각각 4000여명 규모의 집회신고를 해놓은 상황이다.
우리공화당 산하 석본도 집회 참가를 두고 고심에 들어갔다.
인지연 수석대변인은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조원진 대표가 시간을 갖고 고민하자고 했다”며 “현재 집회를 진행했을 시 직면하게 될 상황을 검토 중으로 확정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했다.
반면 집회를 강행하겠다는 보수단체도 있었다.
이날 최인식 8·15집회 비대위 사무총장은 집회 계획에 대해 “변동 없다”며 “내일 종로경찰서에 집회 신고를 해야할 것 같다. 내일 종로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할지 여부를 논의 중”이라고 했다.
최 사무총장은 “우리도 법에 의해서 하려고 하는 것이지 불법을 하겠다고 하는게 아니다”라며 “감염병예방법에 의한 방역수칙을 지키고 신청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법원에서도 정부의 행정명령이 잘못됐다고 판결했다”며 “끝까지 해보겠다. 법대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8·15집회 비대위는 사랑제일교회 변호인단과 공동 기자회견을 하는 등 관련이 깊은 단체다.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큰 가운데 경찰은 개천절과 한글날 대규모 집회에 대해 금지통고를 한 상태다. 서울시는 10인 이상 집회 금지 조치를 다음달 11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는 집회를 강행할 경우 “공권력을 행사해 막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시민들과 자영업자들의 비판의 목소리도 계속 나오고 있다. 지방의 일부 버스업체들은 집회를 위한 버스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