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하고 있다. 2020.9.15/뉴스1 © News1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15일 논란을 불렀던 ‘그때 그 원피스’를 다시 입고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밝힌 소신대로 고리타분한 시대착오적 관행을 깨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류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이 열리는 본회의장에 핑크색 원피스를 입고 등장했다.
류 의원은 이날 오전에는 검은색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정의당을 상징하는 노란색 백팩을 맨 채 자신의 소속 상임위(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했다.
류 의원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과거에는 이런 복장을 윤리특위에 회부하느냐 마냐 그런 얘기를 했을지 모르지만 이제는 2020년이다”라며 “이런 복장은 얼마든지 입을 수 있지 않느냐”고 밝혔다.
또 “언론사 바자회에 원피스를 내놓기로 했다”며 “몇번 못입은 옷이라 아깝기도 하다”고 밝게 웃었다.
지난달 그의 원피스는 정치권 안팎에서 상당한 논쟁을 불러왔다. 류 의원의 복장에 대한 명백한 성희롱성 댓글과 비난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가 하면, 국회의원의 본회의장 복장으로 품위가 떨어진다는 지적, 이런 논란 자체가 시대착오적이며 성차별적 사고에서 비롯됐다는 반박이 줄을 이었다.
이에 류 의원은 지난달 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은 50대 중년 남성 중심의 국회”라며 “검은색, 어두운색 정장과 넥타이로 상징되는 측면이 있고 관행을 깨보고 싶었다”고 소신을 밝힌 바 있다.
이후 국회 입법조사처는 “우리 국회도 국회의원 복장에 대한 ‘최소주의적 규정’을 마련함으로써 의원의 의정활동 수행에서 본질적인 문제가 아닌 불필요한 논란을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입법조사처는 지난 2일 ‘이슈와 논점’ 보고서에서 “최근 국회의원의 본회의장 복장을 둘러싼 논란이 제기된 것을 계기로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일본 등 주요국 의회의 경우 의원 복장에 관한 명문화된 규정이 있는지를 검토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지난달 류 의원이 원피스를 입고 국회 본회의에 출석하며 불거진 국회의원의 복장 논란에 대한 국회 나름의 검토 결과로, 최소한의 규정을 마련해 앞으로는 불필요한 복장 논란은 없도록 하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