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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중심 ‘뉴 셰프컬렉션’ 세대 넘는 인기”

입력 | 2020-09-16 03:00:00

[카&테크]양혜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




“예전에 생활가전은 제조사 중심이었어요. 소비자는 자신의 취향과 상관없이 제조사 중심 제품을 사야 했지만 이제는 다릅니다.”

10일 서울 강남구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만난 양혜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품전략팀장(52·상무·사진)은 밀레니얼 세대가 주 소비계층으로 떠오르며 변하고 있는 생활가전 시장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최근 가전업계의 ‘스타일’ 전쟁이 치열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집 안을 둘러싼 소비자의 관심도 높아진 상태다. 삼성전자도 소비자 ‘취향’ 중심의 가전을 앞세우는 중이다. 올 6월부터 생활가전 마케팅에 ‘이제는 가전을 나답게’라는 슬로건을 쓰고 있다. 소비자들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맞춤형 가전’을 제공하겠다는 ‘프로젝트 프리즘’도 같은 맥락에서 지난해 6월부터 시작했다. 양 상무는 “과거에는 기획 단계부터 ‘어떻게 만들어야 효율적인지’ 등 제품을 우선시했다. 이제는 ‘소비자는 누구이고, 그들이 원하는 건 뭔지’를 생각한다. 제품을 바라보는 방향과 기획의 의도가 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젝트 프리즘의 일환으로 올 7월엔 도어 패널과 내부 수납구조를 마음대로 고를 수 있는 ‘뉴 셰프컬렉션’ 냉장고를 선보였다. 양 상무는 “기존 제품 매출을 뛰어넘겠다는 뉴 셰프컬렉션 판매량의 목표는 기대 이상으로 진행 중”이라며 “신혼부부와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 그룹에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또 새로운 트렌드도 만들고 있다”고 자평했다.

뉴 셰프컬렉션은 기존의 초프리미엄 제품과는 다른 ‘뉴 럭셔리’를 타깃으로 삼는다. 양 상무는 “과거 프리미엄 제품이 일종의 과시용이었다면, 뉴 럭셔리는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자신이 가치가 있다고 느끼면 얼마든지 지갑을 여는 밀레니얼 세대를 대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도 생활가전 시장을 바꾸고 있다. 양 상무는 “이제는 주부가 청소하고, 남편이 오피스에서 업무를 보고, 아이가 수업을 듣는 일이 집이라는 공간에서 동시에 이뤄진다. 생활가전의 소음이나 에너지효율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며 “집에서 해먹는 밥도 일상이 되며 냉장고 용량이나 오븐, 식기세척기 성능 등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