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에서 방영되는 영화 ‘큐티스(Cuties)’가 여자아이들을 성 상품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고 AP 통신이 15일 보도했다.
프랑스 감독 마이무나 두쿠레가 연출한 이 영화는 파리 교외 빈민가에서 사는 세네갈 출신 11세 소녀 ‘에이미’가 보수적인 무슬림 가정의 분위기에 반기를 들고 또래들과 댄스그룹 ‘큐티스’에서 활동하며 성장하는 내용. 올해 초 선댄스영화제 월드시네마 감독상을 받았다.
그러나 이달 초 미국에서 넥플릭스를 통해 서비스된 후 성 상품화 논란이 거세다. 에이미와 친구들이 비키니를 입거나 하이힐을 신어보고, 엉덩이를 흔드는 등 성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 문제가 된 것.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넷플릭스가 10대 어린이 보호를 표방하면서도 오히려 성적으로 착취해 돈을 벌고 있다”며 아동 성착취 혐의를 조사해달라고 법무부에 요청했다.
넷플릭스 구독 취소 캠페인도 진행되고 있다. 미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14일 온라인 청원사이트 ‘체인지’에 올라온 넷플릭스 구독 취소 청원에 현재 약 65만 명이 청원했다고 전했다. 또 ‘큐티스’가 출시된 다음날인 10일부터 넷플릭스 구독 취소율이 올라가 12일에는 8월 일일 평균 해지율보다 8배 이상 높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넷플릭스 측은 “‘큐티스’는 영화제 수상경력이 있는 영화로 어린 소녀들이 사회로부터 받는 압박감을 다룬 힘있는 이야기”라며 “아동의 성적 대상화를 반대하는 작품”이라고 반박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