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자 3권까지 쓴뒤 세상 떠나
기자 출신 작가 이어받아 마침표

‘두 번 사는 소녀’는 스웨덴 스톡홀름 거리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걸인의 변사체가 발견되면서 시작된다. 걸인의 점퍼 주머니에서는 미카엘의 전화번호가 적힌 쪽지가 나온다. 피어싱과 문신을 한 깡마른 여성 천재 해커 리스베트와 탐사보도 전문 남성 베테랑 기자 미카엘은 걸인의 죽음에 얽힌 국방부 장관 부정 사건의 단서를 따라간다. 리스베트와 그의 쌍둥이 동생 카밀라의 최종 대결도 펼쳐진다.
사회주의자로서 극우, 신나치즘, 인종차별 등을 비판하는 사회 고발 전문 계간지 ‘엑스포’의 편집장 겸 기자이던 라르손은 당초 밀레니엄을 10부작으로 기획했다. 그러나 2004년 3권 ‘벌집을 발로 찬 소녀’를 써놓고 갑자기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2005년 나온 밀레니엄이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되자 이 시리즈를 출간한 노르스테츠 출판사와 유족은 2013년 라게르크란츠를 후임 작가로 공식 선정했다. ‘나는 즐라탄이다’ ‘앨런 튜링 최후의 방정식’ 같은 베스트셀러를 쓴 라게르크란츠 역시 기자 출신이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