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US오픈 17일 열전 돌입 좁은 페어웨이, 긴 러프, 굴곡진 그린… 5차례 대회서 언더파 우승 한번뿐 우즈 “경험해본 가장 힘든 코스”… 2006년엔 1,2R 76타로 첫 컷탈락 2006년 선두 달리다 역전패 미컬슨… 대회 첫 승+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대회인 US오픈 개막을 앞두고 16일 미국 뉴욕 머매러넥 윙드풋GC(파70)에서 열린 연습라운드에서 샷을 한 뒤 공을 바라보고 있다. 머매러넷=AP 뉴시스
미국 뉴욕주 머매러넥에 있는 윙드풋GC(파70)는 올해 US오픈 장소다. 비좁은 페어웨이, 15cm나 되는 길고 질긴 러프, 굴곡진 그린…. 이미 악명이 자자하다.
PGA투어 최다인 83승에 재도전하는 타이거 우즈(45·미국)도 혀를 내둘렀다. 16일 연습 라운드를 마친 뒤 우즈는 “윙드풋GC는 내가 경험해 본 코스 중 가장 어려운 곳”이라고 말했다.
US오픈 준우승만 6차례 했던 필 미컬슨이 16일 연습을 하기 위해 공 박스를 옮기고 있다. 머매러넥=AP 뉴시스
대기록을 노리고 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는 예상도 많다. 난코스를 상대하기에 우즈의 허리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연습라운드 12번홀에서 우즈가 러프에서 친 공은 100야드 정도 날아갔다. 18번홀에서는 티샷한 공이 러프에 빠지자 공을 집어 든 뒤 페어웨이에 놓고 샷을 하기도 했다. 그만큼 러프가 질겼다.
PGA투어 전문가들이 꼽는 유력한 후보는 장타자인 더스틴 존슨(미국)과 욘 람(스페인)이다. 한 전문가는 “우즈는 컷 탈락만 면해도 성공일지 모른다. 하지만 누구도 예상치 못하는 일이 일어나는 게 골프”라고 했다.
필 미컬슨(50·미국)도 이번 코스라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만하다. 2006년 이 대회에서 선두를 달리다 18번홀에서 더블보기를 하며 오길비에게 1타 차 역전패를 당했다. 당시 그는 3번 우드를 지참하지 않아 드라이버로 티샷을 한 게 화근이 됐다. 이번엔 3번 우드를 챙겼다. 미컬슨은 그 대회를 포함해 US오픈에서 우승 없이 준우승만 6번 했다. 만약 올해 우승하면 역대 6번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그는 “14번의 드라이버 티샷 중 10번을 페어웨이에 안착시킨다면 우승 기회가 올 것”이라며 “US오픈 우승은 예상하지 못해 더 소중한 ‘보너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