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자금사정이 나빠져 올해 추석 상여금(현금)을 지급할 예정인 중소기업은 47.3%에 머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추석을 앞두고 중소기업 107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중소기업 추석자금 수요조사’ 결과, 응답 중소기업의 67.6%가 자금사정 곤란을 호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전년도 추석자금 사정 곤란 업체 비중 55.0%보다 12.6%p 증가한 것이다. 중기중앙회는 “코로나19로 인한 매출감소 피해와 함께 임직원 상여금 지급 등 자금 애로가 가중되면서 추석 자금사정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중소기업은 금년 추석에 평균 2억4630만 원이 필요한 것으로 응답했다. 필요자금 중 확보하지 못해 부족한 금액은 6890만 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필요자금대비 부족률은 28.0%다.
추석자금 확보계획을 보면, ‘대책없음’이 42.5%(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결제연기’(38.7%), ‘납품대금 조기회수’(35.3%), ‘금융기관 차입’(31.0%) 등 순이었다.
올해 추석 상여금 지급예정 업체는 47.3%였다. 지난해 55.4%보다 8.1%p 감소한 수치다.
정률로 지급하는 업체는 평균적으로 ‘기본급의 49.9%’로 지급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정액으로 지급하는 업체는 평균 58만1000원을 지급할 것이라고 했다.
금융기관 거래 시 애로사항으로는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 대출’(42.2%), ‘신규대출 기피’(34.2%), ‘부동산 담보요구’(26.1%) 순이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코로나19 피해와 더불어 추석자금 애로가 겹쳐 현장에서는 이중고(二重苦)를 겪고 있다”며 “코로나로 인한 내수침체, 대외여건 불확실성 증가, 투자 및 수출부진 등 중소기업들의 자금사정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석을 앞두고 일시적 유동성 위기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자금원활화를 위한 금융당국의 현장 모니터링 강화가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