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새로운 폼팩터인 ‘LG 윙’ © 뉴스1
출·퇴근길 대중교통, 점심식사 후 양치질하며, 커피 주문 후 기다리다가, 공원 산책하면서, 잠들기 전 침대에 누워서.
하루 중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보는 시간이 생각보다 많다. 불편함을 느낀 순간도 적지 않다.
스마트폰을 가로로 눕혀 드라마, 영화 등을 보다 카카오 톡이 오면 일단 영상을 끄고 메시지를 확인해야 한다. 유튜브에서 재미있게 본 영상을 공유하려고 해도 전체화면을 풀고 스마트폰을 세로로 고쳐 잡아야 한다. 또 오랜 시간 영상을 보다보면 스마트폰을 받치고 있던 새끼손가락이 저리기도 했다.
LG 윙의 첫 인상은 의외로 무난하게 튀지 않는다. 전면카메라가 없는 ‘노치리스 디스플레이’는 시원한 느낌도 준다. 스마트폰 무게는 260g으로 LG 벨벳(180g) 등 일반적인 스마트폰보다는 무겁지만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2(282g) 보다는 가볍다. 두께는 1㎝ 가량으로 기존에 사용하던 스마트폰(0.6㎝)보다는 두꺼웠다. 이어폰 단자는 사라졌다.
스마트폰을 오른 손으로 쥐고 엄지손가락으로 메인 스크린을 시계방향으로 쓱 밀자 부드럽게 넘어갔다. ‘윙’이라는 이름처럼 메인 스크린이 날개같이 펼쳐지고 숨겨진 세컨드 스크린이 나타났다. LG전자가 개발한 모바일용 초소형 힌지(Hinge)와 듀얼스프링, 듀얼락 등의 기술을 적용한 ‘스위블 모드’다.
스위블 모드의 가장 큰 장점은 멀티태스킹이다.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할 땐 기능을 나누고, 두 개의 앱을 쓸 땐 두 개의 스크린에 각각 다른 앱을 띄울 수 있다. 6.8인치의 노치리스 디스플레이는 영상이나 게임 등을 할 때 집중력을 높여준다. 유튜브 영상을 보다 문자메시지나 카톡 메시지가 온다면 세컨드 스크린에서 확인하고 답장하면 된다. 게임을 할 때도 메인스크린에서 게임을 즐기며, 세컨드 스크린에서 음향, 알림, 화면 캡처 등 각종 설정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
카메라 촬영도 일반 스마트폰과 다르다. 사진 스위치를 누르면 숨겨져 있던 3200만 화소 팝업 카메라가 튀어나온다. ‘짐벌 모션 카메라’ 기능은 실제 짐벌(고정 기기)을 사용하는 것처럼 세컨드 스크린의 조이스틱을 조작해 흔들림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전면 카메라와 후면 카메라를 동시에 작동해 촬영하는 듀얼 레코딩 기능은 자연스럽게 인물이나 배경 등 촬영대상과 촬영자의 모습을 동시에 담을 수 있다. 다양한 사진 연출이 가능한 셈이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