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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어 한화도…박용택 ‘강제’ 은퇴 투어 중 대전서도 아쉬운 작별 인사

입력 | 2020-09-17 22:27:00

KIA 타이거즈에 이어 한화 이글스도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하는 LG 트윈스 베테랑 타자 박용택(41)을 위한 행사를 마련했다.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LG 베테랑 외야수 박용택(41)은 지난달 ‘은퇴 투어’ 논란에 스스로 매듭을 지었다.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현역에서 은퇴하는 그를 위해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은퇴 투어를 제안했는데 팬들 사이에서 반대 여론이 들끓자 “안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며 정리했다.

하지만 요즘 그는 ‘강제’ 은퇴 투어를 하고 있다. 시작은 KIA였다. KIA 선수들은 8일 LG의 마지막 광주 방문경기에 앞서 박용택을 위해 고별식을 갖고 꽃다발을 선물했다. 16일에는 한화 선수단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대전에서 열린 LG와의 시즌 마지막 안방경기를 앞두고 박용택에게 축하 꽃다발을 마련했다. LG 시절 박용택과 함께 선수로 뛰었던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과 주장 이용규가 이를 전달했다. 양 팀 선수단 모두 더그아웃 앞에 도열해 박수를 보냈고, 홈 플레이트 앞에서 단체 사진도 찍었다. 이 같은 은퇴 행사는 앞으로도 LG의 마지막 방문경기마다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공식 은퇴 투어는 없어도 박용택은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16일 한화전에서 5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박용택은 2루타 1개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1타점 1볼넷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11-5 승리에 기여했다. 4일 NC전에서는 3-5로 뒤진 8회말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박용택의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319, 2홈런, 29타점이다. 이미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을 갖고 있는 그는 17일 2안타를 더해 통산 안타를 2497개로 늘렸다. 2500안타까지 단 3개만 남겨두고 있다.

그가 가장 원하는 것은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2002년 LG 유니폼을 입은 뒤 올해까지 19시즌째 LG의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있는 그가 희망대로 생애 첫 우승과 함께 멋진 피날레를 장식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