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칼도마살균블럭’ 시작으로 칫솔살균기-공기청정기 등 출시 진공쌀통은 두달새 3만대 팔려… 상반기 가전부문 매출 137% 증가 코렐-해피콜 등도 속속 뛰어들어
지난해 칼, 도마 등을 살균하는 ‘칼도마살균블럭’을 필두로 국내 소형가전 시장에 진출한 락앤락은 최근 칫솔살균기, 미니 공기청정기, 진공쌀통 등 주방·생활 관련 가전을 잇달아 내놓으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주방용품 기업에 머물지 않고 종합생활용품 사업 등으로 영역을 넓히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영역 확장의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올해 4월에는 ‘마카롱 밥솥’으로 유명한 국내 소형 주방가전 전문 브랜드 제니퍼룸을 인수했다.
락앤락의 도전은 순항 중이다. 우선 고객층이 넓어졌다. 기존 주 소비층이 주부였다면 소형가전을 내놓은 이후 고객군이 ‘MZ세대’ 등 1인 가구로 확장되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락앤락의 가전사업은 성장세를 타고 있다. 올해 상반기(1∼6월) 소형가전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37% 증가했다. 락앤락 관계자는 “특히 주방에서 소비자들이 느끼는 불편함을 콕 집어 해결해주는 ‘원 포인트 기술’이 주효했다”며 “기술로 차별화된 혁신 제품을 통해 주방 소형가전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락앤락은 이달 튀기거나 굽는 것만 가능한 기존 에어프라이어에 찜 기능을 더한 ‘스팀에어프라이어’를 출시했다. 분 단위로 스팀 양을 조절하는 기술을 선보인 것이 특징이다.
다만 숙제도 있다. ‘가성비’와 색다른 디자인 및 기능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 중이지만 품질 및 사후관리 문제가 남아있다. 소형가전 업계 관계자는 “이미 품질을 검증받은 대형 가전업체도 잇달아 소형가전을 출시하고 있는 만큼 주방용품 기업들이 가격과 디자인 못지않게 사후관리 등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해야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