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베트남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0.9.17 © News1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7일 베트남 공식방문 첫 일정으로 응우옌 쑤언 푹(Nguyen Xuan Phuc) 베트남 총리를 예방했다.
이날 예방은 당초 예정된 시간을 30여 분 가까이 더 초과해 약 1시간 동안 이뤄졌다.
강 장관은 “2018년 3월 이후 2년 반 만에 베트남을 공식 방문해 그동안 한-베트남 간의 깊은 우호관계를 다지는 데 많은 관심을 보여주신 푹 총리를 다시 예방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강 장관과 푹 총리는 코로나19 사태 동안 양국이 나눈 신뢰에 대해 언급하면서 ‘한국인 특별입국절차’에 대한 논의도 이어갔다.
강 장관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겪었던 다소간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깊은 신뢰와 각급에서의 활발한 소통을 바탕으로 중요한 성과를 만들어 냈다”고 평가했다. 지금까지 베트남에 입국한 외국인으로는 가장 큰 규모인 9000여 명의 한인 기업인·학생 등의 입국이 이뤄졌다.
강 장관은 “다만 긴 격리 기간이 부담돼 베트남에 입국하지 못해 사업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여전히 많다”면서 양국 간 특별입국절차를 조속히 제도화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양국이 협의를 조속히 마무리해 가능한 조기에 동 제도를 시행할 수 있도록 푹 총리께서 적극적으로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푹 총리도 이에 공감하면서 “가장 중요한 경제 협력 파트너 중 하나인 한국의 기업인 등 필수인력을 위해 더욱 유리한 조건의 입국절차를 마련하기 위해 국내적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우선 교역분야에 대해 푹 총리는 “2018년 3월 한-베트남 정상회담 계기 합의했던 양국 간 ‘연 교역액 1000억불’ 달성을 위해 양측이 적극 노력해 나가자”면서 “베트남 제품의 한국 시장 접근이 더욱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국 측의 관심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에 동의하며 “우리 정부로서도 양국 간 더욱 균형적인 무역관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면서 “한-베트남 사회보장협정이 조속히 체결돼 5만 명에 이르는 상대국내 자국 파견 근로자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푹 총리는 베트남이 한국에 송출하는 근로자가 많은 것을 언급하며 “양국 간 사회보장협정의 체결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과 푹 총리는 최근 베트남의 공공의료기관 의료 기기 입찰 규정이 제정돼 우리측 의료기기 제조업체들이 혼란을 겪고 있는 부분도 의견을 나눴다. 강 장관은 우리 기업의 어려움 해소를 위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고, 푹 총리는 해소를 위한 방안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강 장관도 적극 공감하며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베트남이 아세안 의장국으로서 훌륭한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면서 “양국이 한-아세안 및 한-메콩 협력의 발전과 우리 정부의 신남방정책을 더욱 고도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협의해 나가자”고 말했다.
한편 강 장관은 베트남에서 1박2일 일정을 마친 뒤 오는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