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20% 후퇴 속 선전
상용차가 효자… 테슬라 1위 지켜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순수 전기차(EV)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EV 세계 3위권 완성차그룹으로 도약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세계 77개국에서의 올해 1∼7월 업체별 전기차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현대차가 3만6000여 대, 기아차가 2만2000여 대로 집계돼 각각 세계 4위, 8위에 올랐다고 17일 밝혔다.
상위 10위 내 업체들을 동일한 자본그룹 내로 묶으면 19만여 대인 미국 테슬라, 8만4000여 대인 르노닛산자동차그룹에 이은 3번째다. 아우디폭스바겐그룹은 5만5000여 대로 현대차그룹의 뒤를 이었다.
현대차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1∼7월 세계 EV 시장이 1년 전보다 20% 줄었지만, 오히려 판매를 늘리는 데 성공했다. 내년 차세대 플랫폼을 적용한 EV 출시를 앞두고 상용차에서 적극적으로 시장을 선점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SNE리서치는 “현대차와 기아차는 유럽 시장에서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출시한 모델 판매가 늘고 있다”며 “미국 시장이 회복되면 EV 브랜드로서 위상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