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일만에 확진 1000만명 급증… 180일 → 43일서 더 빨라져 백신 지연속 셧다운도 한계… 국내 하루 100명대서 안꺾여 추석 앞 경로불명 감염 비상
17일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3000만 명을 넘었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우한(武漢)에서 ‘원인 모를 폐렴’ 발생 사실이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된 지 261일 만이다. 9개월 가까이 지났지만 유행이 잦아들 기세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지난달 10일 2000만 명을 넘어선 지 38일 만에 1000만 명이 늘었다. 앞서 1000만 명을 넘어서는 데 180일, 2000만 명에 43일이 걸렸다. 확진자 증가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최근 인도의 상황을 보면 팬데믹의 끝을 가늠하기 어렵다. 인도는 전 세계적 유행 초기 뭄바이 델리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강력한 봉쇄 조치를 내린 덕분에 피해가 적었다. 하지만 5월 말 봉쇄 조치 완화 후 누적 확진자가 6월 50만 명, 7월 160만 명, 8월 360만 명으로 폭증했다. 최근 2주 만에 100만 명이 늘었다. 16일 기준 누적 확진자는 511만 명. 미국(682만 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한국 상황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가 내려진 지 17일로 33일째. 신규 확진자는 계속 100명대에 머물고 있다.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확진 비율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30일부터는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7일 “전 세계 확진자 증가세는 전혀 꺾이지 않고 있고, 각국 정부의 봉쇄 강화에도 통제가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당분간 코로나19의 종식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상운 sukim@donga.com·임보미·송혜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