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이집트·몰도바 후보 탈락 예고 FT "유 본부장, 충분한 지지 받고 있어"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2라운드에 진출한다.
WTO는 18일(현지시간) 사무총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8명의 후보 중 멕시코의 헤수스 세아데, 이집트의 하미드 맘두, 몰도바의 투도르 울리아노브스키 등 3명의 탈락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2라운드 진출자는 총 5명으로 유 본부장을 포함한 영국의 리엄 폭스 국제통상부 장관,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마지아드 알투와이즈리 경제·기획부 장관, 케냐의 아미나 모하메드 문화부 장관,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세계은행 전무 등이다.
이 자리에서 선출 작업을 관장하는 데이비드 워커 WTO 일반이사회 의장이 사무총장 선거 1라운드 통과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워커 의장은 지난 7∼16일 164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차기 수장 선출을 위한 1라운드 협의 절차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구권 매체들은 유 본부장이 여유 있는 지지율로 1라운드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해왔다.
지난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 본부장과의 인터뷰 기사를 보도하며 “관계자들은 유 본부장이 케냐의 아미나 모하메드,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등과 함께 2라운드에 오를 것”이라며 충분한 지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도 유 본부장과 함께 모하메드, 오콘조-이웰라 후보 지지의사를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선거는 지난 5월 호베르투 아제베두 총장이 임기를 1년여 남겨두고 돌연 사퇴를 선언하며 진행됐다.
WTO는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인한 무역 단절와 세계 경제 위기,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세계 보호무역 정책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미국과의 관계도 큰 과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WTO가 중국에 친화적인 결정을 내리고 있다며 WTO를 사실상 보이콧하고 있다. 아제베두 사무총장의 사임 이유에도 미국의 견제로 인한 WTO의 위상 저하가 거론된다.
WTO에서 대법원 역할을 하는 ‘상소기구’는 미국의 재판관(상소위원) 임명 반대로 작년 12월부터 사실상 마비된 상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