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셰에 치인 오토바이 운전자 누나
“마약 먹고 사고… 용납 못할 범죄 합당한 벌 내려달라” 靑에 청원

14일 부산 해운대 도심에서 대마초를 피운 포르셰 차량 운전자가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B 씨를 들이받는 장면. 블랙박스 영상 캡처
40대 포르셰 운전자가 부산 해운대에서 대마초를 피운 뒤 광란의 질주를 해 ‘7중 추돌사고’를 내는 과정에서 중상을 입은 오토바이 운전자의 가족이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 같은 내용의 청원을 올렸다. ‘을왕리 음주운전 사고’로 오토바이를 타고 치킨 배달에 나섰던 아버지를 잃은 딸이 10일 가해자 엄벌을 호소하는 국민청원을 올린 지 8일 만에 비슷한 사연이 또다시 올라온 것이다.
‘해운대 7중 추돌사고’로 다친 오토바이 운전자의 큰누나라고 밝힌 A 씨는 이날 국민청원 게시판에 “동생은 유명한 피트니스 강사였지만 코로나19로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는 때에 사고를 당했다”며 “현재 두 번에 걸친 수술과 수개월에 걸친 치료를 받아도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경찰 수사 결과 운전자 C 씨(45)는 14일 부산 해운대 중동의 한 교차로에서 대마초를 피운 뒤 환각상태로 운전대를 잡았다. 당시 주변 차량 블랙박스에는 C 씨가 몰던 포르셰 차량이 지하차도를 빠져나온 뒤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B 씨를 들이받는 장면이 담겨 있다. 경찰은 당시 C 씨가 제한속도가 시속 50km인 도로에서 시속 100km가 넘는 속도로 운행한 것으로 파악했다. 포르셰에 들이받힌 충격으로 B 씨는 30m 이상 튕겨나가 중상을 입었다. C 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고를 내기 전 차 안에서 동승자가 건네준 대마초를 피웠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18일 부산지법 동부지원 김태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C 씨에 대해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