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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룩스 前 사령관 “미군 유해 발굴 논의 중단, 北의 ‘웃돈’ 요구 때문”

입력 | 2020-09-20 17:24:00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합의로 미군 유해 55구가 송환된 이후 추가적인 유해송환이 불발된 것은 북한의 ‘웃돈’ 요구 때문이라고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이 밝혔다.

당시 송환 협상에 관여했던 브룩스 전 사령관은 18일(현지 시간) “북한과 당시 화살머리 고지 외에도 장진호 인근의 공동 유해 발굴에 대한 합의가 있었다”면서 “하지만 합의 이후 북한이 과도한 비용을 요구해 발굴 논의가 중단됐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전했다. 그는 “북한은 발굴에 투입하는 (북측) 인력에 대한 비용, 미국 인력의 체류 비용 등의 목록을 작성하기 시작했다”며 “결과적으로 논의 자체가 불합리하게 돼 지난해 초 결렬됐다”고 했다. 특히 “북한은 발굴에 필요한 장비보다 3~4배 많은 장비를 요구했다”며 “명백히 다른 목적에 전용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도 했다.

북한은 싱가포르 회담 다음달인 2018년 7월 미군 유해 55구의 송환 때는 별도의 비용을 요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추가 송환에는 과도한 비용과 물품 지원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앞서 미국은 1990~2005년 약 629구의 미군 유해를 돌려받으며 약 2200만 달러(약 256억 원)를 북에 건넨 바 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