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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파워기업]임직원 60%가 R&D 담당하는 전기車용 2차전지 제조장비 회사

입력 | 2020-09-21 03:00:00

〈123〉지피아이




경남 양산시 산막산업단지 내 전기자동차용 2차 전지 제조장비 생산회사인 ㈜지피아이. 이 회사는 세계적인 전기자동차 수요 증가로 울산 등 전국에 생산공장과 연구센터를 계속 증설하고 있다. 사진은 전기자동차용 2차 전지 생산설비. ㈜지피아이 제공

경남 양산시 산막산업단지에 있는 ㈜지피아이(대표 김상곤·남궁선)는 전기자동차용 2차 전지 제조장비 생산회사다. 세계적인 2차 전지 생산업체인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주요 고객사다.

이 회사는 전기자동차 수요 증가를 맞추기 위해 국내 공장 증설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강소연구개발특구인 울산 울주군 삼남면 하이테크밸리 내 1만3800여 m²에 2차 전지 제작설비공장 증설을 위해 울산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울산공장은 내년 7월 완공 예정으로 이달 착공한다.

지피아이가 설립된 것은 2011년 8월. 2012년 산막산업단지에 공장을 준공한 뒤 2차 전지와 관련해 다양한 인증을 획득했다. 2013년에는 중국 난징(南京)에 법인을 설립한 뒤 중국 수출길을 열었다. 2013년과 2017년에는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1차 협력업체로 각각 등록했다. 7월에는 충북 오창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했고, 연말에는 경남 양산시의 석계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주력 품목은 폴리머 2차 전지 제조라인과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EV용) 제조 설비, 원주형 리튬이온 배터리(18650) 제조 설비 등이다. 폴리머 2차 전지 제조라인은 배터리의 양·음극 전극을 생산한 뒤 배터리를 성형하고 밀봉 처리한다. 이어 전기적 특성을 부여하기 위해 배터리를 3∼7일간 충전과 방전을 계속한 뒤 내부 가스를 제거하는 등 4단계 공정을 거친다.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 제조 설비는 EV용의 대용량 배터리를 제조하는 생산 설비다. 지금까지 2차 전지 국내 공장은 물론 미국과 중국, 폴란드 등지에 생산설비를 공급했다.

현재 휴대용 장비로 2차 전지 배터리 내부 가스를 제거하는 장비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임직원의 60% 이상이 R&D를 담당할 정도로 신제품 개발에 힘을 쏟는다.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이 회사의 2차 전지 제조장비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시장 조사업체인 블룸버그NEF가 5월 발표한 ‘전기차 장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차는 2040년에 세계 신규 승용차 판매의 58%, 전체 차량 판매의 31%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세계 배터리 시장 규모는 39조 원으로 추정되며 2018∼2023년 배터리 시장은 6.3배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너지 산업 전문 리서치회사인 SNE리서치도 2024, 2025년 사이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배터리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피아이 측은 “2차 전지 제조장비는 최적화된 공정에 높은 생산율을 자랑하며 조립 오차가 낮아 타사에 비해 경쟁력이 높다”고 밝혔다. 종업원 72명인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166억여 원. 4월 신규 수주를 위한 운전 자금으로 160억 원을 유상증자받아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올해 목표 매출액은 전년 대비 81% 증가한 300억 원으로 잡고 있다.

남궁선 대표는 최근 울산시와의 MOU 협약식에서 “우수한 산학협력과 지원 체계, 그리고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업체인 삼성SDI와의 협력 네트워크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공장 확장 부지로 울산을 선택했다”며 “이를 계기로 세계적인 전기차용 2차 전지 제조장비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