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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 지역에서 거래된 아파트 10채 중 4채를 30대가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아파트 매입 비중은 조사 이래 최고치를 경신하며, 8개월 연속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주택시장이 각종 규제와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30대가 ‘영끌’(영혼까지 대출을 끌어모아 집을 산다는 뜻의 신조어) 대출을 통해 막판 매수세를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21일 한국감정원의 매입자 연령대별 아파트 거래현황에 따르면 8월 서울에선 6880건의 아파트가 거래됐는데, 그중 36.9%인 2541건을 30대가 매입했다. 10채 중 약 4채를 30대가 사들인 셈이다.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많이 샀다. 30대에 이어 40대(28.3%), 50대(16.5%), 60대(8.7%) 순이었다.
6·17대책과 7·10대책 등 부동산 규제가 본격화하고,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주택시장 매수세가 급감하고 집값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30대가 막판 매수세를 이끈 것으로 평가된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달 말 국회 국토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최근 법인과 다주택자들이 시장에 비싸게 내놓은 매물을 30대 젊은 층이 ‘영끌’로 받아주는 양상이 돼 안타까움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역별로는 강서구의 30대 매입 비중이 46.5%(전체 594건 중 276건)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성북구(45.0%), 성동구(44.5%), 동작구(44.1%), 서대문구(43.3%), 동대문구(43.2%), 마포구(41.5%) 등의 순이다.
고가 아파트가 많은 강남권에서도 30대 매입 비중은 늘어나는 추세다. 강남구의 30대 아파트 매입 비중은 7월 24.4%에서 8월 26.0%로 1.6%p 늘었다. 서초구는 26.7%에서 27.1%로, 강동구는 30.6%에서 34.2%로 증가했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규제 영향으로 전반적인 거래량이 줄면서 패닉바잉이 진정된 듯하나, 규제로 거래가 막힌 것으로 30대의 집값 불안감에 따른 매수 욕구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며 “집값이 장기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란 안정감과 새 아파트 당첨 기대감을 높여줘야 젊은 층의 내 집 마련 불안감이 진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