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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논란’ 수소트럭 스타트업 니콜라 창업자, 자진 사임

입력 | 2020-09-21 16:05:00

이사회에 자발적 사퇴 의사 알려




전기차 스타트업 니콜라의 창업자 겸 회장인 트레버 밀턴이 사임 의사를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니콜라는 자발적으로 이사회와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밀턴의 의사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제너럴모터스(GM) 전 부회장 겸 니콜라 이사회 일원인 스티븐 거스키가 후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밀턴은 “니콜라는 항상 내 피에 흐르고 있다. 내가 아니라 니콜라와 세상을 바꾸는 니콜라의 임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니콜라를 세워 더 나은 교통수단으로의 변화를 이끌고 세계 기후 보호를 돕는 회사로 성장시킨 건 놀라운 영광이었다”고 덧붙였다.

거스키는 “이사회를 대신해 트레버의 선견지명 있는 리더십과 설립 때부터 해온 큰 기여에 감사를 드린다”며 “트레버는 업계가 초창기 단계일 때 무배출 교통 시스템의 가능성을 보고 오늘날의 니콜라를 만들기 위해 행동에 나섰다”고 말했다.

마크 러셀 니콜라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주주들을 위해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고 가치를 창출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금융분석업체 겸 공매도 투자기관인 힌덴버그리서치가 니콜라를 겨냥한 보고서를 내 파장이 지속하는 가운데 나왔다.

힌덴버그는 제2의 테슬라로 각광받은 니콜라가 사기극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니콜라는 니콜라 주가가 내리면 공매도 투자기관인 힌덴버그는 이득을 본다면서, 힌덴버그의 시세조종 공작이라고 반박해왔다.

보고서에는 니콜라가 2018년 공개한 고속도로 주행 영상에서 트럭을 언덕 꼭대기로 견인했다가 굴렸다는 내용이 담겼다. 니콜라는 애초 영상 속 트럭이 자체 추진력을 갖고 있다고 홍보한 적이 없으며, 당시 투자자들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나름대로 해명을 내놨지만 트럭이 스스로 움직일 수 없다는 점을 결국 인정했다는 사실이 부각됐다.

니콜라 주가는 올해 들어 231% 뛰었다. 제너럴모터스(GM)가 니콜라의 주력 상품인 수소트럭 배저를 2022년 말 생산한다는 소식이 큰 호재였다.

GM과의 제휴 소식이 알려지자 니콜라 주가는 하루 만에 40% 올랐다가 힌덴버그 보고서 사태로 다시 40% 가까이 내렸다. 이후 해명 절차를 밟으면서 어느 정도 하락분을 회복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뉴욕 연방남부지검을 중심으로 한 법무부가 니콜라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