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2차지명 전체 1순위 김기태 아들 김건형 KT 유니폼 심정수 아들 심종원은 선택 못받아
행사 시작 전 사회를 맡은 아나운서는 KBO리그 10개 구단 이름을 일일이 호명해 가며 화상 연결 상태를 확인했다. 각 구단 사무실에서 마스크를 쓴 채 카메라 앞에 선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은 약속된 순서대로 돌아가며 신인 지명 선수들을 호명했다. 동시에 선수 이름을 적은 패널을 들어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21일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비대면 방식으로 실시한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인 드래프트 2차 지명’ 현장이었다.
이날 10개 구단이 10라운드씩 모두 100명을 지명했다. 포지션별로는 투수가 52명으로 절반을 약간 넘겼고, 야수와 포수는 각각 37명과 11명이었다. 고졸은 79명, 대졸은 19명이었다. 김기태 전 KIA 감독의 아들인 미국 보이시주립대 외야수 김건형(24)은 8라운드 전체 75순위로 KT 유니폼을 입게 됐다. 독립구단 파주 챌린저스 출신 내야수 김동진(24)은 5라운드 전체 43순위로 삼성에 뽑혔다.
롯데는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선언한 덕수고 내야수 나승엽(18)을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지명해 눈길을 끌었다. 아직 미네소타와 정식 계약을 하지 않은 나승엽이 계획대로 미국으로 떠나면 롯데는 지명권 한 장을 날린다. 롯데는 나승엽을 제외한 9명을 모두 투수로 채웠다. 두산은 구단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김동주(은퇴)와 이름이 같은 선린인터넷고 투수 김동주(18)를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지명했다. 반면 왕년의 거포 심정수의 아들 심종원(23)과 최근 야구 선수의 성장기를 담은 소설을 펴낸 고려대 야수 강인규(23)는 지명받지 못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