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3분기 사상 최대의 차량 인도 실적을 올릴 수 있다고 예고했다. 머스크가 다시 엄청난 스톡옵션(주식선택매수권) 권리행사 요건을 충족하게 될지 주목된다.
2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머스크는 전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다음주에 끝나는 3분기 인도 실적과 관련해 “차량 인도에 있어서 기록적인 분기가 될 수 있지만,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힘을 모아야 한다. 차량 인도를 최우선 순위로 생각해달라”고 밝혔다.
또 “남은 열흘 동안 공장 생산을 최대 규모로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테슬라 영업 실적과 시가총액은 머스크의 스톡옵션과 직결된다.
머스크는 2018년 정기 급여 대신 12단계에 걸쳐 스톡옵션을 받기로 이사회와 합의했다. 테슬라가 8월 1주를 5주로 주식분할(액면분할)함에 따라 머스크는 12번에 나눠 1억100만주를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게 됐다.
단계별 스톡옵션 요건을 충족하려면 매출, 에비타(EBITDA, 이자·세금·감가상각 차감 전 영업이익) 및 시총 등이 일정 기준에 도달해야 한다.
올해 2단계 스톡옵션 권리행사 조건이 충족됐는데, 이는 현재 시가 기준 32억 달러의 가치가 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400% 넘게 오르면서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자동차 기업이 됐다.
CNN은 테슬라의 지난 6개월 평균 시총은 2200억 달러로 기준치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테슬라가 이르면 22일 배터리데이와 함께 열리는 연례 주주총회에서 3단계 행사 요건을 충족했다고 밝힐 가능성도 있다.
머스크의 이메일이 시사한 것처럼 매출이 강세를 보이고 주가가 계속 고공 행진한다면 앞으로의 스톡옵션 요건은 더 쉽게 달성될 전망이라고 CNN은 전했다.
머스크는 과거 받은 스톡옵션 중 아무 것도 행사하지 않았다.
스톡옵션을 받은 경영진은 만기가 임박하거나 주식을 매도해 현금을 확보해야 할 상황이 아니면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라고 CNN은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