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금 중 10억 원 개인 빚 갚은 데 써…나머지 생활비, 유흥비 등 탕진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뉴시스(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BTS) 화보를 제작하는 데 투자하면 고수익을 보장해주겠다고 투자자들을 속여 100억 원이 넘는 돈을 가로챈 50대가 구속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사기 및 유사수신행위 위반 혐의로 서울 A 투자회사 대표 고모 씨(57)를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서울에서 A 투자회사를 운영하는 고 씨는 제주에 사무실을 차리고 지난 2018년부터 최근까지 70여 명의 투자자로부터 총 110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고 씨는 BTS 화보를 제작하거나 화보를 제작하는 데 투자한 사실이 없었지만, 피해자들을 속여 투자받은 돈 중 10억 원을 개인 빚을 갚는 데 썼다. 나머지는 중간 모집책 수당을 주거나 생활비, 유흥비로 탕진했다.
피해자들은 지난 6월 고 씨를 고소했고,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고 씨는 소환조사에 응하지 않고 버티다 지난 17일 오후 서울의 한 호텔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과 법원 역시 이를 받아들여 고 씨는 구속됐다.
고 씨의 일을 도와준 중간모집책 4명도 고 씨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