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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예방접종 중단에…“내가 맞은 백신은 괜찮나” 시민들 불안감 ‘호소’

입력 | 2020-09-22 20:18:00


질병관리청(질병청)이 만 13~18세 어린이와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의 유통 중 문제를 이유로 무료 예방접종을 전격 중단하자 22일 전국의 병의원에는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 접종 대상자와 부모들은 불안감을 호소했고 현장 의료진도 혼란을 겪었다. 일부 병원들은 질병청 결정과 관련 없는 유료 접종까지 중단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보건소와 전국 병의원에는 “우리 아기가 맞은 백신은 괜찮나” “내가 맞은 유료접종 백신에는 문제가 없느냐” 등 문의 전화가 이어졌다. 서울 동작구의 한 소아과 의원에는 이날 오전에만 수십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생후 6개월~9세 미만으로 독감 백신을 처음 맞는 2회 접종 대상자들은 이달 8일부터 접종을 시작했다.

보건당국은 독감 백신 유료 접종에는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일부 시민들은 무료 접종 대상임에도 돈을 내고 접종을 받았다. 무료 접종 물량 전체를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대구의 한 의원은 “아이가 무료 접종 대상자인데 유료로 맞을 수 있냐고 묻는 전화가 많이 온다”며 “오전에 무료접종 대상인 아이 2명이 엄마와 함께 와서 유료로 접종을 받고 갔다”고 했다. 무료 접종 대상 자녀를 둔 30대 A 씨는 “휴가를 내고 아이의 무료접종을 받으려고 했었는데 이번 일로 유료 접종을 받았다”고 말했다.

일부 병원은 백신 접종을 전면 중단했다. 경북 포항시의 한 여성의원은 “병원에서 자체적으로 판단해 유료든 무료든 접종을 모두 중단한 상태”라며 “병원 차원에서도 접종 부작용 등 문제가 발생하면 안 되니 정부 조사를 거쳐 확실히 안전하다는 결론이 나기 전까지는 접종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