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비핵화 후 종전선언”과 달리 유엔 화상연설서 ‘先종전선언’ 강조 트럼프는 4년만에 처음 北 언급안해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비대면 화상회의 형식으로 한 유엔총회 연설에서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에서 비핵화와 함께 항구적 평화체제의 길을 여는 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착상태에 빠진 비핵화 프로세스를 재개할 돌파구로 한반도 종전선언 카드를 다시 꺼낸 것이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이제 한반도에서 전쟁은 완전히, 그리고 영구적으로 종식돼야 한다. 그 시작은 평화에 대한 서로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한반도 종전선언이라고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종전선언은 2018년 북한이 대북제재 해제와 함께 요구했던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비핵화 프로세스를 재점화하려는 의도에서 나왔다고 해도,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구체적인 확인도 없이 종전선언을 제안한 게 적절하냐는 지적이 외교가에서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유엔총회 연설에선 “앞으로 비핵화를 위한 과감한 조치들이 관련국 사이에서 실행되고 (이것이) 종전선언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한다”며 ‘선(先)비핵화 조치, 후(後)종전선언’ 원칙을 밝힌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7분가량의 연설에서 북한을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취임 이후 4차례의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을 거론하지 않은 것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