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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가 껍질을 찢었다, 제주 감귤 ‘열과’ 피해 속출…“난생 처음 겪어”

입력 | 2020-09-23 14:32:00

올해 많은 비 내려 껍질보다 열매가 커져




 올해 긴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지역 감귤이 터지고 갈라지는 열과(裂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피해규모를 잠정 파악한 결과, 최근 10년 동안 발생한 열과 피해 중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3일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의귀리의 과수원에는 열매가 터진 감귤 수 십개가 땅바닥에 떨어져 있었다.감귤나무 가지에 적게는 한 두 개, 많게는 나뭇가지 전체에 열매가 터져 갈라진 감귤이 매달려 있었다.

농민 김모(59)씨는 “열매가 터지는 열과 피해가 평소에도 나타나지만, 과수원 전체 감귤 중 20% 정도가 열과 피해를 입었다”며 “주변 과수원도 피해상황이 비슷한데 농사를 지으며 이렇게 열과 피해를 본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열과 현상은 과일이 자라면서 열매가 껍질보다 커지면서 발생한다. 긴 장마와 태풍 등으로 비가 많이 내리면서 감귤 껍질보다 열매가 더 자라버렸다. 또 9월 초 건조했던 날씨 탓으로 도 전체에 열과 피해가 늘어났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이 도내 열과 피해 농가를 잠정 파악한 결과 과수원마다 피해 규모가 제각각이지만, 최소 5%에서 최대 30~40%가량 열과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평소 열과 현상이 과수원 전체 감귤 중 3% 이내로 발생하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큰 피해다.

김창윤 도 농업기술원 감귤기술팀장은 “도내 모든 과수원을 전수조사할 수 없어 정확한 피해규모를 산정하기 어렵다”면서도 “잠정 파악한 결과 최근 10년간 입은 열과 피해 중 가장 규모로 보인다”고 밝혔다.



[제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