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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총 “코로나19 여전…초1보다 중1·고1 매일 등교하자”

입력 | 2020-09-23 14:47:00

조희연 서울교육감 "초1·중1 매일 등교" 제안
"취지에 적극 공감…방역도 이중삼중 지켜야"
"서울형 대응방안 마련해야…학력격차 심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초1과 중1의 매일 등교를 교육부에 요구한 데 이어 서울교원단체총연합회(서울교총)은 중1과 고1을 우선 매일 등교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도권 지역감염이 여전하지만, 학교생활 부적응 문제가 심각하고 고1은 대학입시가 목전에 있다는 이유에서다.

서울교총은 23일 성명을 내 “학교 적응 문제를 겪는 초1도 등교가 필요하나 시기상으로 중1, 고1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교총은 “서울시교육청이 제안한 배경과 취지에는 적극 공감한다”면서도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사회적 우려와 걱정이 있는 만큼 등교수업의 교육적 필요성은 충분히 살리되, 방역 또한 이중 삼중으로 철저히 지켜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교총은 시교육청이 제시한 대로 모든 학교에서 초1, 중1을 매일 등교시키기보다 학교급별로 세분화하고, 학교별 실정에 맞는 ‘서울형 코로나19 학교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초1은 등교 대면 수업을 늘려가는 대신 원격수업에 대한 과제형 피드백 및 소통을 늘려나가는 방안을 모색하자”며 “중1, 고1은 등교, 대면수업을 늘릴 수 있는 효율적인 방안과 대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교총이 초1보다 고1을 먼저 요청한 배경은 대입이다. 성적반영,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작성 등 등교해서 할 수 있는 준비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박호철 서울교총 대변인은 “초1도 기초학력이 형성되는 시기니 등교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면 시기적으로 빠르게 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며 “고1은 지필시험을 거치면서 학생부를 작성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전제 조건에서 기초학력, 학교 부적응 문제를 고려했을 때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는 등교가 가장 좋은 대안”이라며 “가능하다면 중1, 고1도 매일 등교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교육계에서는 인천에서 부모 없이 라면을 끓이다 중화상을 입은 초등생 형제 참변 등을 계기로 저학년을 중심으로 한 등교수업 확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16일 초1, 중1의 매일 등교를 교육부에 공식 건의한 데 이어, 지난 21일 실천교육교사모임도 등교 확대를 위한 사회적 대타협을 제안했다.

교사노동조합연맹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좋은교사운동,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등도 연대체를 꾸려 오는 24일 오전 국회 정문 앞에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교육 5대 핵심대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갖는다.

이들은 원격수업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학습공백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