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스통신 캡처
러시아 정부는 20일(현지 시간) 경찰은 물론 정보기관 러시아연방보안국(FSB), 국가방위군 등으로 특별수사위원회를 구성해 시베리아 지역 종교 지도자 세르게이 토로프(59·사진) 체포에 나섰다.
이날 헬리콥터 4대와 복면을 쓴 수십 명의 무장병력이 토로프와 신도들이 사는 시베리아 페트로파블롭카 마을을 급습했다. 신도들이 체포를 막는 사이 토로프가 도망가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다. 급습으로 현장에 있던 토로프와 그의 보좌관 2명이 검거됐다.
BBC캡처
문제는 사실상 사이비 종교였다는 점이다. 그는 자신의 교리에 대해 “신의 계시로 만든 지구상 모든 종교의 통합”이라고 주장했지만 러시아정교회와 종말론, 환경주의 등을 적절히 버무린 정도에 그쳤다. 토로프가 1989년 해고된 ‘교통경찰’ 출신이란 점도 드러났다.
무리한 군집 생활로 병에 걸리거나 자살하는 신도가 나오면서 러시아 당국이 감시를 시작했다. 토로프가 신도들을 학대하고 돈을 뺏어 횡령한 혐의가 최근 발견됐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러시아 당국은 “유죄 확정 시 12년 이하 징역에 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