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현대자동차,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주요 기업(비금융 분야) 22곳 중 앞으로 1년간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신용등급 전망 긍정적)이 있는 기업은 한 군데도 없다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23일 국내 민간·비금융 기업 22곳 가운데 13곳의 기업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이마트 등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이었다. 삼성전자, 포스코 등 나머지 9곳에 대해선 ‘안정적’으로 봤다.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이라는 뜻은 앞으로 1년 동안 신용등급 하방 리스크가 더 커졌다는 뜻이다. 신용등급을 떨어뜨리기 위한 예비 단계로 받아들여진다.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회사채 금리가 올라 기업들의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진다.
무디스는 신용등급을 매기는 국내 비금융 기업 26곳의 재무 실적을 분석해보니 현대차, GS칼텍스 등 15곳(58%)이 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실적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결과를 낸 곳은 삼성전자 등 5곳이었다. 중립적인 실적을 낸 곳은 SK텔레콤 등 6곳이었다. 무디스는 코로나19 억제 실패를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꼽으며 “정유, 화학, 철강, 자동차 등 경기 변동성이 큰 업종에 속한 기업이 잠재적 경제 회복 경로 이탈에서 가장 취약하다”고 평가했다.
박희창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