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군 장성 진급 및 보직 신고식을 마친 뒤 신고자들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2020.9.23/뉴스1 © News1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이번 (군) 인사가 서욱 장관이나 원인철 합참의장을 비롯해 아주 파격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라며 “변화를 가장 빨리 이해하고 군에 적용해 조직을 더 유연하게 만들 수 있는 능력의 관점에서 인사를 했음을 유념해 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원인철 합동참모의장과 남영신 육군참모총장, 이성용 공군참모총장, 김승겸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김정수 2작전사령관, 안준석 지상작전사령관 등 군 장성들로부터 진급 및 보직신고를 받은 후 삼정검의 수치를 수여했다.
이어 인왕실에서 이어진 환담에서 문 대통령은 “군의 가장 기본적인 사명은 강한 국방을 갖추는 것”이라며 “강한 국방력의 목표는 전쟁의 시기는 당연히 이기는 것이고, 평화의 시기는 평화를 지켜내고 평화를 더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더 강한 국방력’을 만드는 정부의 세 가지 전략으로 Δ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기술·장비도입과 선도 Δ굳건한 한미동맹 Δ한미동맹 존중하며 전시작전권 전환을 꼽았다.
아울러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번 인사의 취지를 설명하며 “기대가 아주 크다”라며 “기대에 맞게 잘해주실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에서의 첫 육군 장관인 서욱 장관은 육사 41기로, 공사 32기인 원인철 신임 합참의장보다 한 기수 후배인 ‘기수 파괴’ 인사가 이뤄졌다. 여기에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은 1948년 창군 이래 학군 출신이 육군총장으로 임명된 최초의 사례로 기록됐다.
원인철 합참의장은 “존경하는 대통령께서 중책을 맡겨 주셨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기쁜 마음은 3초 정도 됐던 것 같다”라며 “이후 무한한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기쁨을 느낄 시간조차 없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군심을 결집하겠다”고 말했다.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은 “특전사 첫 부임 받아 공수훈련 받을 때 첫 강하를 위해 비행기 문에 선 기분이다. 정말 어깨에 무거움을 가지고 섰다”라며 “국방개혁 2.0의 성공이 육군에 있다. 신명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우리 군은 재해 재난이 있을 때마다 늘 국민과 함께해 주셨다. 국민은 군의 도움에 힘입어 재해 재난의 어려움을 빠르게 극복할 수 있었다”라며 “지난해 강원도 산불 때, 올해 집중호우 및 태풍 때 군이 큰 역할을 해 주셨다”고 평가했다.
이어 “코로나 상황에선 검역?방역 등에 있어 간호 인력을 보내주기도 하고, 군 병원시설을 감염환자들을 위해 내놓기도 했다. 정말로 큰 역할을 했다”라며 “군 의료가 함께 몫을 해 주지 않았으면 우리가 가진 공공의료 역량만으로는 코로나 사태 극복에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덕분에 코로나를 이겨내고 있는 중이다. 그 점에 대해 정말 우리 군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며 “감사하는 마음 이루 말할 수 없다. 장병들께도 그 뜻을 잘 전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