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요즘 마스크 사용이 일상이 됐다. 문제는 마스크를 통해 자신의 입냄새(구취)를 맡게 되면서 치과에서 입냄새를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것. 당사자는 나한테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혹은 여태껏 몰랐는데 나한테 이렇게 입냄새가 있었다면 다른 사람들한테 피해를 준 것이 아닐까 걱정이 앞서고 당혹스러워진다. 대한치의학회 이사인 김종엽 원장(보스톤스마트치과의원)의 도움말로 입냄새 해결책을 알아봤다.
○입냄새 왜 나는 걸까?
입냄새는 누구에게나 있다. 같은 사람이라도 상황에 따라, 하루 중 시간에 따라 혹은 몸 상태에 따라 더 나기도 하고 덜 나기도 한다. 속병이 있을 때도 입냄새가 난다. 입냄새의 흔한 원인은 잇몸병과 치아우식(충치)이다. 성인의 경우엔 잇몸병이 원인일 때가 많다. 20대 초반은 어금니 뒤쪽 사랑니 주변의 염증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잇몸병과 충치 다음으로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바로 혀 위생이다. 특히 혀 뒤쪽 3분의 2가량을 차지하는 부위의 설태에서 입냄새가 나는 경우가 많다.
이비인후과적 문제가 있어도 입냄새가 날 수 있다. 구강 위생관리를 잘하고 있고 잇몸병, 충치가 없는데도 입냄새가 사라지지 않는 경우엔 비염, 상악동염, 축농증 등으로 인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가 있는지, 그리고 편도에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뭉쳐 생긴 편도결석이 있는지도 의심해 봐야 한다. 치아에 붙는 세균 덩어리인 치석과 비슷한 편도석은 기침할 때, 가래를 뱉을 때 작은 노란색 알갱이로 나오기도 한다. 편도석 크기는 다양하며 특이하게도 생선 썩는 냄새가 난다. 편도석은 타액 분비가 부족하거나 구강 위생관리가 불량하고 만성적으로 편도염이 있는 환자들에게 잘 생긴다.
○적절한 구강 위생관리구강 위생관리의 기본은 양치질이다. 이를 세게 닦는 것보다는 빠뜨리는 부분 없이 꼼꼼하게 닦는 것이 중요하다. 칫솔질은 횟수보다는 얼마나 오랜 시간 하는지, 그리고 시간보다는 방법과 요령이 더 중요하다. 위, 아래 그리고 오른쪽과 왼쪽, 앞니와 어금니로 순서를 정해 닦는 것이 좋다.
어금니는 씹는 면을 제외하고 잇몸에서 치아 쪽으로 문의 손잡이를 돌리듯 쓸어 가며 닦는 것이 좋고, 어금니의 씹는 면들은 칫솔을 앞뒤로 움직여 닦는다. 앞니의 경우는 하나씩 닦는 기분으로 칫솔을 세워 잡고 잇몸에서 치아의 끝부분을 향해 쓸어 닦는다. 양치질을 끝냈다면 가볍게 혀와 뺨 안쪽도 닦는다. 취침 전엔 혀 클리너를 사용해 혀도 가볍게 닦는 것이 좋다.
입속 타액(침)엔 여러 가지 성분이 포함돼 있다. 윤활작용은 물론이고 음식물 찌꺼기를 씻어 주고 세균에 저항하는 역할을 한다. 입속이 자주 마르거나 침 분비가 적은 경우엔 입이 마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잠자리에서 일어난 직후는 입안이 말라 있어 하루 중 가장 텁텁한 입냄새가 나는 시간이다. 잠에서 깨면 물을 한 잔 마시는 것이 좋다. 평소에도 입이 자주 마른다면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입마름이 있는 경우 가글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알코올이 포함된 가글은 사용 당시에는 청량감이 있으나 오히려 구강 건조를 유발하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입냄새를 줄이려면 음주의 횟수와 양을 줄이고 금연하는 것이 좋다. 입냄새를 없애는 음식과 음료로는 적당량의 녹차, 섬유질이 풍부한 녹황색 채소류, 산성이 강하지 않은 과일, 플레인 요구르트 등이 있다. 1년에 한 번 스케일링을 받는 것은 필수다. 스케일링을 받으면 치아를 하나하나 꼼꼼하게 살펴보게 되니 충치는 물론이고 잇몸 염증 유무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