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코로나19 사태 후 취약계층의 삶은 더 어려워졌다. 경제적, 신체적으로 자립 능력이 떨어지는 노인층의 복지 공백이 특히 우려된다.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이동과 접촉이 제한되면서 공공기관의 복지 서비스를 받을 기회가 덩달아 줄었기 때문이다. 결식 위험에 처한 노인들도 적지 않다.
한국야쿠르트는 취약계층 지원을 통해 사회 공헌에 앞장서고 있다. 과거엔 발효유와 우유 등 건강음료 제공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끼니를 대체할 수 있는 간편식으로 지원 품목을 확대했다.
이원준 한국야쿠르트 고객중심팀장은 “건강식품에서 간편식으로 지원 품목을 다변화하면서 다양한 계층의 이웃을 도울 수 있게 됐다”며 “결식 해소와 함께 안부 확인도 가능한 새로운 형태의 복지 서비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달 1일에는 충남 천안시와 홀몸노인 고독사 예방 협약을 맺었다. 연말까지 천안에 거주하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 홀몸노인 100명에게 ‘잇츠온’ 간편식 제품을 무상 지원한다. 앞선 올해 4월에는 서울 중구와 손잡고 관내 장애인 복지관에서 선정한 100여 가구에 간편식 제품을 전달했다. 전문 요리사와 영양사가 구성한 식단을 주 3회 제공한다. 서울 도봉구의 결식아동 100명에게도 11월까지 소불고기, 미역국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최동일 한국야쿠르트 홍보부문장은 “단순한 제품 전달로 끝나는 게 아니라 대상자의 안부까지 확인하는 것은 프레시 매니저 조직이 있기에 가능하다”며 “선대 회장 때부터 이어온 이웃 사랑의 정신을 바탕으로 다양한 형태의 사회공헌활동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야쿠르트는 1994년부터 홀몸노인 돌봄에 나서고 있다. 혼자 사는 노인의 안부를 묻고 고독사를 예방하는 사업이다. 연간 수혜 인원은 3만 명에 이른다. 체계적 지원을 위해 2017년엔 30억 원을 출연해 한국야쿠르트 사회복지재단을 설립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