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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합성 연구’ 현택환 교수 노벨상 유력 후보에

입력 | 2020-09-24 03:00:00

‘노벨상 족집게’ 美 데이터 분석기업
24명 발표… 한국인으론 유일 포함




현택환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석좌교수(56·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입자연구단장·사진)가 과학 전문 데이터 분석업체가 뽑은 올해의 노벨상 수상 유력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23일 연구 데이터 분석기업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는 전 세계 연구자들이 발표한 논문 5000만여 건의 인용도를 조사해 ‘2020년 피인용 우수 연구자’ 24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분야별로는 생리의학 4명, 물리학 7명, 화학 6명, 경제학 7명이다. 19명은 미국 연구기관 소속이며, 한국인은 현 교수가 유일하다.

클래리베이트는 2002년부터 매년 노벨상 발표에 앞서 주요 시상 분야인 생리의학, 화학, 물리, 경제학 분야에서 우수 연구자를 발표하고 있다. 전 세계 논문 가운데 가장 많이 인용된 상위 0.01%의 논문을 쓴 학자들이 포함된다. 여기에 연구의 참신성, 공헌도 등 정성 평가를 반영해 명단을 발표한다.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선정된 우수 연구자 336명 가운데 54명이 노벨상을 수상했고, 이 가운데 29명은 선정 뒤 2년 안에 노벨상을 받아 ‘노벨상 족집게’로 불린다.

화학 분야에 이름을 올린 현 교수는 나노결정 합성 분야의 대가로 꼽힌다. 특히 나노입자를 균일한 크기로 대량 합성하는 표준 기술인 ‘승온법’을 개발해 나노입자의 응용성을 대폭 넓힌 공을 인정받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나노입자는 의료용 자기공명영상(MRI) 조영제, 촉매, 휘어지는 전자소자 등에 널리 쓰인다.

현 교수는 “서울대 교수로 임용될 당시 미국 박사과정에서 연구해 왔던 분야가 아닌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보자는 결심을 했고, 그 당시에 떠오르던 나노과학 분야 연구에 뛰어들게 됐다”며 “제자들과의 공동 연구, 그리고 장기간 한 분야에서 꾸준히 연구할 수 있는 환경 덕분에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인이 클래리베이트의 논문 인용 최상위 우수 연구자에 선정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4년 유룡 KAIST 교수(IBS 나노물질및화학반응연구단장)가 다공성물질 설계 연구로, 2017년 박남규 성균관대 교수가 페로브스카이트 연구로 이름을 올렸다.

윤신영 동아사이언스 기자 ashill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