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영진은 사원 선발 시 직무역량(직무적합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설문결과가 나왔다.
잡매칭 플랫폼 잡플렉스는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경영진 125명을 대상으로 ‘HR(채용&평가) 인식 설문조사’에 관해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설문조사 결과를 들여다보면 ‘인재 선발 시 평가요소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78%가 ‘직무역량(직무적합도)’를 꼽았다. 이어 22%가 ‘기업문화 적합도’라고 응답했다. 반면 학교, 어학성적, 각종 자격증을 선택한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한전 KPS의 경우는 2020년 체험형 인턴 면접 과정에 직무역량 확인을 위해 AI(인공지능)면접을 활용했다. 한전KPS 관계자는 “인공지능 분석 기술을 활용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평가는 물론 개별 직무 역량에 적합한 우수 인재를 채용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하반기 신입행원 공개채용에서 직무적합도 면접을 개별 화상면접으로 진행하고, AI 역량 평가 등 다양한 면접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자를 다각도로 평가할 예정이다. 에듀윌은 지난 4월 AI역량검사를 도입해 활용 중이다. AI역량검사를 통해 지원자가 가진 역량이 직무 역량과 잘 맞는지 파악하고 그 결과를 참고해 최종 면접을 진행하여 기업에 적합한 인재인지를 검증하고 있다.
카이스트 경영대학 조대곤 교수는 “디지털 시대의 성공을 위해서는 전문지식과 같은 하드 스킬(Hard skill)과 함께 원만한 의사소통 및 팀워크와 같은 소프트 스킬(Soft skill)의 조화를 갖춘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인재의 지형(Talent landscape)이 변화하면서, 기존 학벌 위주의 채용방식은 근본적으로 변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다스아이티 계열 HR 전문 기업 마이다스인 관계자는 “수시·상시 채용으로의 변화에 따라 직무역량의 시대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라며, “취업 준비생들도 스펙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강점을 더 활성화하고, 기업은 직무역량과 기업문화 적합도를 확인할 수 있는 체계와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지적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