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식 케이웨더 대표이사·기상산업연합회장
사실 이런 현상은 전 지구적으로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 영국의 리즈대와 애든버러대 등이 공동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1994년부터 2017년까지 23년 동안 기후변화로 인해 양극 지방과 그린란드, 안데스 산맥, 히말라야 산맥 등에서 사라진 얼음의 양은 28조 t에 이른다.
많은 얼음이 녹았을 때 해수면이 상승해 발생하는 문제부터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이는 북극 해빙이 녹아 발생하는 수많은 문제 중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일반적으로 얼음은 태양 빛을 반사시켜 지구의 기온을 조절하고 대기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며 지구 온도를 조절한다. 얼음이 사라지면 자연스레 바다와 토양이 노출되는데 이들은 얼음보다 더 많은 열을 흡수한다. 따라서 지구 표면의 얼음 면적이 줄어들면 줄어들수록 지구가 스스로 온도를 조절하는 능력도 함께 줄어들어 지구온난화가 가속되고 이는 다시 얼음 면적을 줄이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미래는 더 어둡다. 영국 남극자연환경연구소가 지난달 과학저널 ‘네이처 기후변화’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북극 빙하는 불과 15년 안에 다 녹아버릴 수 있다. 이럴 경우 우리는 이상기후가 일상화된 시대에서 살아야 할지 모른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해수면 상승과 같이 단순히 얼음이 녹아내리는 현상에서 발생하는 단편적 사태에 대한 대응만이 아니라 그로 인해 파생되는 다양한 영향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우선 일상에서 불필요한 전기 사용 줄이기 등을 실천하며 생활화해야 한다. 이를 서두르지 않으면 우리가 사는 이 지구가 미래에는 이상기후로 점철돼 후손들이 지금보다 더 큰 고통을 받으며 살아야 할지 모른다. 우리는 이 지구와 운명 공동체다.
김동식 케이웨더 대표이사·기상산업연합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