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는 독재전력 탓 방역 순종’ 주장 伊대통령 “英 나태한 인식탓” 발끈
존슨 총리는 이날 하원에서 ‘영국이 이탈리아, 독일 등 이웃 유럽국가보다 코로나19 재확산이 심각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 “영국은 자유를 사랑하는 나라여서 사회적 제재에 저항이 크다. 지난 300년간 영국 역사를 보면 언론 자유, 민주주의 등 거의 모든 진보가 영국에서 시작됐다”고 답했다.
파시스트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1883∼1945)가 장기 집권했던 이탈리아는 정부가 강력한 봉쇄 조치를 단행해도 국민들이 순종하지만 민주주의와 인권을 중시하는 영국인은 방역을 개인 자유 침해로 여겨 잘 따르지 않는다는 뜻으로 읽힐 소지가 있다.
존슨 총리는 올해 4월 말 주요국 지도자 중 최초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5월 초 상태가 악화돼 중환자실에 입원했으며 6월에야 총리 업무에 복귀했다. 당시 총리는 물론이고 맷 행콕 보건장관, 네이딘 도리스 보건차관 등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아 정부 고위인사들의 방역 인식이 허술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25일 월드오미터 기준 영국과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는 각각 41만 명, 30만 명을 돌파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